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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퀴즈 - 아들, 너랑 노니까 너무 좋다. 진짜!
유세윤.유민하 지음 / 미메시스 / 2019년 8월
평점 :

평소 좋아하는 개그맨인 유세윤 씨~ 항상 유쾌한 그의 원천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평소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오늘의 퀴즈 이 책은 아빠가 질문하고 아들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유세윤 부자의 유쾌한 놀이를 엮은 책이다. 평소 일기 쓰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들에게 색다른 일기이자 재밌는 놀이를 같이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유세윤이 간직하고 있던 일기도 자신의 많은 아이디어의 원천이자 잊고 있던 감성의 근원이라고 한다. 책 속에서 아빠 유세윤의 일기도 볼 수 있었다.

질문도 재밌지만 대답도 재밌고 무어보다 신선했다! 태어나서 무엇을 했습니까? 모르겠습니다! .. 사실 내가 태어나서 무엇을 했는지 나 자신은 아주 어릴 때라 기억 못하는 게 아닌가.. 이 문제를 내며 느낀 게 아빠인 자신도 내가 태어난 날에 대한 기억은 부모님만 알고 있겠다는 말과 함께 아이의 어린 시절은 생각나지 않는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어쩌면 잊고 있었던 나의 어린 시절의 동심을 절로 찾아주면서 나의 아이와도 이렇게 즐겁게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다.
Q.23) 당신이 태어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 엄마 아빠가 결혼해서!
질문과 답 옆에 아빠의 코멘트도 실려있다.
아주 오래 고민해 왔던 내 존재의 이유에 대한 해답이 풀렸다.
그래, 맞다.
삶은 그리 대단할 게 없고
존재의 이유 역시 거창할 것이 없다.
그저 강물처럼 구름처럼 새처럼 바람처럼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이다.
그래, 맞다.
내 존재는 우리 엄마와 아빠의 책임이고
네 존재는 나와 네 엄마의 책임이다.
Q.62) 만약 당신이 여자라면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
답 ) 수학자
최악의 질문이다.
남자로 태어나든 여자로 태어나든
꿈이 바뀌는 게 아닌데

잊지마 행복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이란다! 그 순식간을 많이 만들어주겠다는 아빠의 말 ^^
아들에게 질문을 남기며 일기처럼 남긴 이 책을 보고 절로 뭉클해졌고 말이 조금씩 트인 우리 아이와도 언젠가 이렇게 대화를 같이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