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발단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
데보라 맥나마라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문화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키우는 게 여간 힘든 일이라고 느껴진다. 특히나 4살쯤 되니 말로 뭔가 표현은 하는데 고집을 부리고 하지 말라는 것만 계속하는 아이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하나 요즘 들어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을 보고 좀 더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책의 저자는 데보라 맥나마라이며 30여년 간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 교육과 상담을 해온 상담사이자 교육자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아동 발달 전문 연구소인 뉴펠드 연구소의 연구원이자 상담사로 일하며 부모, 보육사, 교사, 정신 건강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아동과 청소년 발달에 관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부분에서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라고 했는데 첫 번째는 관계, 다시 말해 아이가 인간으로서의 잠재력을 온전히 펼치도록 이끄는 올바른 관계의 중요성을 말했다. 옛날에는 의식과 관습을 통해 관계를 보호해 주는 문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문화가 사라졌으므로 부모는 의식적으로 관계라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미성숙이다. 대개 유아가 미성숙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나 오늘날 미성숙은 가장 무시당하고 오해받는 개념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미성숙한 유아는 성인과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성숙함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갈피 잡지 못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아이가 미성숙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은 자연이 설계한 발달 과정의 일부라고 한다.

저자는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오늘날 부모들이 대체로 아이를 키우는 일에서 너무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좋은 메시지는 이 책을 진정으로 이해한 부모라면 자연이 준비한 발달과정이 존재함을 깨닫고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으리라는 것이라 말했다.

어린아이는 대개 주변에서 가장 사랑받는 존재지만, 동시에 가장 이해받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려면 아이를 안팎으로 속속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는 데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통찰이다. 따라서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아이를 관찰해 무엇을 알아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부모는 일상의 사소한 세부사항에 집착하지 말고 발달 과정의 큰 그림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21p

이 책은 애착에 기반을 두고 발달에 초점을 맞춰 아이들을 이해하는 고든 뉴펠드의 통합적 접근 방식을 토대로 삼고 있다. 그가 창조한 이론 모형은 신경과학과 발달심리학, 애착 이론, 심층심리학, 문화적 전통 등 다양한 분야를 바탕으로 삼았으며 이 모형은 인간이 태어나서 어른이 되기까지 성숙이 전개되는 방식과 심리적 성숙의 실패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뉴펠드 방식의 핵심은 인간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필요한 발달상의 주요 조건을 이해하는 데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론적 내용과 그림은 모두 사용 허가를 받아 고든 뉴펠드가 만든 강의 자료를 발췌 및 응용한 것으로 뉴펠드 연구소의 14개 강좌, 수업 시간으로는 100시간에 해당하는 내용을 아우른다. 이 책은 뉴펠드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지만, 부모이자 전문가로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도 함께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은 1장에서 11장까지 비교적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언뜻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으나 아이들의 사례가 담겨있어서 한 장 한 장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행동방식은 한 번에 한 가지만이다. 62p

1. 세상을 이해하려 할 때 아이들은 모르는 부분을 마음대로 채운다

2. 아이들은 곧이곧대로 말하고, 실제로 하는 행동보다는 훨씬 많이 안다

3. 아이에게 중간이란 없으며, 모든 일이 큰일이다

4. 아이는 눈에 옆가리개를 쓴 말처럼 한 번에 한 가지만 볼 수 있다

5. 놀기만 하고 노력은 할 줄 모른다

6. '나'와 '너'는 알지만 '우리'는 모른다

이에 제시하는 미성숙함에 대처하는 다섯 가지 전략도 흥미로웠다. 어린이는 본질적으로 천사이자 악마이기에 부모들은 아이가 자제심, 인내, 배려를 배우기를 고대한다. 뇌 발달을 재촉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성장을 도와 성숙함이 충동적이고 배려 없고 이기적인 행동을 해결해 줄 때까지 시간을 벌면서 미성숙함에 대처하는 전략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했다. 이 부분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꿈꾸고 감탄하고 연민하게 해 주는 것은 우리 안에 있다. 마음이야말로 사람의 핵심이며,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다. -프레드 로저스

아이가 자라면서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하는 부모들은 발달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가 담겨있는 이 책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아이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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