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모험 - 세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우아한 하버드 경제 수업
미히르 데사이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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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금융이라고 떠올려 보면 어렵고 딱딱해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금융 지식과 시스템을 잘 알아둬서 삶을 발전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곤 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에 필요한 금융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미히르 데사이 하버드 경영대학원 금융학 교수이다. 2015년 MBA 졸업반 학생들 대상의 '마지막 강의'를 계기로 금융의 탄생과 그 성장 과정을 반추하며 금융에 인간성을 복원하는 커다란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그의 강의는 문학과 역사, 철학을 비롯해 미술, 음악 만화 영화 등 대중 문화에까지 걸친 풍부한 지식을 활용해 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금융 본연의 기능을 설명했는데 이 책에서는 금융에 관해 잘 모르지만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해 주된 개념을 수식이나 그래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야기만으로 설명했다. 
 
평상시 보험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책을 통해 보험이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바로 해상 운항의 리스크 때문에 발생했다. 해상 운항에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융자로 마련되었는데 항로가 아주 위험해 도착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융자는 '선체 안전 계약' 방식의 보험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고대 로마인의 경우 가장 심각하게 여긴 리스크가 바로 사후 세계를 맞이하는 일이었고 자신이 죽었을때 적절한 장례를 치르는 것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했다고 한다. 보험이라는 것은 각자의 리스크를 서로 공유하게 함으로 사람들을 한데 묶는일로 현대에 이르러 내가 일을 할 수 없을때 소득이 없을때 우리가족이 어떻게 살아야될지 이런 걱정 유발 리스크를 통해 대다수 개인이 홀로 떠받게 되었다고 한다. 우연과 무작위성 속성때문에 한사람의 결과는 예측할 수 없어도 전체적인 분포에 기대어 확률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보험 산업이 성리되는 논리라고 하는걸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읽어봤던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속에서의 결혼 시장의 리스크관리도 흥미로웠다. 연소득으로 생기는 신랑감의 자격은 19세기 영국 문학에 광범위하게 등장하는 리스크 관리 문제로 중대한 고려 사항이라고 했다. 오만과 편견에서 콜린스씨는 청혼을 거부하는 베넷에게 칭찬이나 구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닥친 위험을 고려해 자신의 청혼을 받아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은 곧 수많은 상황에서 상충하는 득실의 취사선택이나 절충을 해야하는 상황과 비슷하다는 면에서 금융의 리스크와 수익을 따져볼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우연이 지배하고 있으며 삶은 전혀 질서 정연하게 짜여있지 않다고 한다. 그속에서 금융은 불확실한 세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모음이라고 한다. 금융은 본질적으로 우리 삶에서 리스크와 무작위성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방편이며 이 책을 통해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계를 항해하기위한 필요한 도구인 금융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 금융으로 우리의 삶을 통찰해볼 수 있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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