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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혼자 걷지 않으리 - 공 좀 차는 변호사의 축구 이야기
정기동 지음 / 학고재 / 2018년 6월
평점 :
올 2018년은 월드컵이 열려서 어느 때 보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컸다. 특히나 우리 선수들의 불타는 의지가 돋보였던 독일 전의 승리는 가장 큰 반전이 아니었나 싶었다. 축구는 90분간 선수대 선수가 아무런 장비없이 그 큰 경기장에서 오직 몸으로만 골을 넣어야하는 경기다 보니 가장 원시적이면서 가장 역동적인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아는 동생이 조기축구회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걸 보고 축구에 대해 궁금해졌고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호기심이 생겨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주중에는 밭을 갈고 주말에는 축구를 한다는 '중경말축론'과 축구를 하고 경기를 보며 책을 읽어야 축구 생활이 완성된다는 축구 삼위일체론을 실천하고 있는 변호사이다. 사실 변호사와 축구는 어찌보면 매치가 바로 되지는 않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축구를 하다가 직접 축구동호회 설립을 주도하며 심판위원장과 감독을 지냈다고 한다.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저자의 축구에 대한 사랑이 실로 엄청나구나 라는걸 느낄만큼 책에는 축구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가득하다.
사람은 누구든 취미를 갖고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은 평상시 단조로운 삶속에서의 오아시스 같은 기쁨을 가질 것이다. 저자는 주말에 유럽 축구 생중계를 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아스널 FC의 팬이 되고 그후로는 K리그 FC서울의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다니며 축구를 보고 응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십대 중반이 되어 축구의 철학, 축구와 사회를 읽으며 축구에 깊이 빠지게 되었는데 축구가 유럽 챔피언스 리그건 동네 동호회이건 축구 그 자체로도 설렌다고 한다. 유럽 구단의 경기 설명 뿐만아니라 동네 축구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까지 축구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나 스페인의 숙명의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에 대해 왜 그렇게 라이벌이 되었는지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설명해주어서 단순히 두 팀의 경기일 뿐 아니라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정치적 문화적 대결임을 알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여러 에피소드 중 VAR(Video Assistant Referee)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이번 월드컵에 처음으로 도입이 되었는데.. 사실 심판도 그 빠른 순간속에 사람인지라 정확하게 판단내리지 못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난 이런 상황에서 비디오판독을 찬성하는 입장이었는데 저자의 생각은 달랐다.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주심은 VAR이라는 시스템에 끌려다니다 결과가 뒤바뀌고 흐름이 끊긴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지만 나는 평상시 야구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쓰는걸 종종 보았는데 비디오로 봐도 제대로 판단이 어려울 때가 분명 있다.. 하지만 의심적인 상태에서 정확하게 결과를 알지 못하는 것보다는 비디오 판독으로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게 좀 더 중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아무튼 축구도 나날이 커져가는 VAR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적응될지 기대가 된다.
축구는 혼자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축구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 집단적인 노력의 산물이며 팀과 팬과 동료를 위하여 내가 한 걸음 더 뛰며 헌신해야 이길 수 있다고 한다. 모든 선수가 열심이 뛰어 만들어낸 경기와 그 결과로 승리한 기쁨을 어찌 말로 표현할까.. 이 책으로 인해 축구에 대해 많은 분들이 즐거움을 알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