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의 꽃시
김용택 엮음 / 마음서재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항상 무엇인가 새로운것을 시작하려고 하면 늦었다라는 말부터 내뱉던 나였는데 엄마의 꽃시를 읽어보면서 반성하게 되고 배울 수 있는 삶,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삶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나 또한 가질 수 있었다.
평생을 까막눈으로 지내다 처음 글자를 배운 100명의 어머님들이 쓴 시를 김용택 시인이 읽고 느낀점을 남겨 이를 함께 묶은 책이며 총 4부로 나뉘어 실렸다. 1부 사느라고 참, 애썻네/사무치는 그리움들이 가슴을 울리는 시 2부창밖에 글자들이 춤춘다/어제와 다른 오늘에 마음이 설레는 시 3부 시간 놈이 꽃피었다/자연이 말해주는 것을 받아쓴 시 4부 내가 제일 무서운 놈 잡았다/다시, 희망으로 살아가게 하는 시 가 있다.
글자를 모른다는 것 .. 배우고 싶어도 배울 기회가 없었던 시대속에서 군대간 자식의 편지가 도착해도 읽지 못했고 손자가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오면 마음이 쿵 내려앉았는데 글자를 알아가면서 세상을 다시 아름답게 배워가는 눈이 생겨 보는 나도 뭉클했고 나 또한겸손한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상깊었던 시 한편
호박시 _ 김순이 p191
시라는 게 다 뭐꼬?
배추시 아니면 고추시
그럼 아니 아니 호박시
호박시를 한번 심어볼까?
내 평생 시라고는 종자 씨앗으로만 생각했다
..중략..
줄기가 뻗어나가고 꽃이 피고 호박이 열리더라
아하, 시란 놈은 이렇게 꽃이 피고
열매가 대롱대롱 매달리는 거로구나!
한글을 배움으로써 기쁨과 희망이 가지가 뻗어나가듯 뻗어나가서 아름다운 시를 읽을 수 있었다. 어머니들의 삶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배움의 기쁨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시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