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쓴 가을
이윤희 지음 / 창비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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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협찬을 받은 후 남긴 리뷰입니다.


요즘 그래픽노블을 자주 읽고 있습니다. 외국 그래픽노블은 자주 접했는데 우리나라 그래픽노블은 처음 읽어봅니다. 다 읽고 나서 저에게 첫 국내 그래픽노블이 이 책이라 감사했으며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왠지 울컥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중학생 형은 가출을 감행하는데요 가출하는 이유가 명확하게 제시되진 않지만 여러 행간을 통해 형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나쁜 일이 있거나 나를 모두가 미워하거나 죽을 만큼 괴롭지 않아도 훌쩍 떠나고 싶은 순간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문득 공허하거나 나에게 무심한 것이 아닐까 싶은 순간들. 헛헛한 그런 순간들. 중학생 형이 떠난 자리를 안경을 쓴 가을이 메꿉니다. 가을은 형과 같이 사는, 그 집에서 키우는 개입니다. 가을은 형이 준 안경을 쓰고 형인 척 일상을 지속합니다. 누군가의 자리에 가서 서보는 일. 문학적인 그 행위를 가을이 하고 있고, 이 책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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