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가 읽는 책을 통해 '맹그로브 물총새'에 대해 알게 되었다. 맹그로브가 무슨말일까 궁금하던 찰나 아이의 또다른 책을 통해서 맹그로브나무가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맹그로브'에 대한 호기심으로 검색창에 검색해보니 맹그로브나무의 뿌리는 탄소저장능력이 뛰어나단다. 이 사실을 확인하고 해피빈에서 맹그로브 숲 지키기 모금을 하기에 기부까지 했다. 언제가부터 나는 나무를 매우 의미있게 생각하기시작했다. 우종영작가의 <나는나무처럼살고싶다>를 읽으면서 그랬던것 같다. 그래서 초록을 내일이라 부른다는 이 근사한 제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제인구달, 우종영작가의 찬사가 이 책의 서평단 활동을 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되어있다. 이 책은 마거릿D.로우먼의 유년시절부터 부지런하게 나무를 관찰해온 일생이 책에 잘 녹아있었다. 읽으면서 좋아하는 책과 나무를 마음껏 탐닉할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미국느릅나무는 1753년 칼 린네가 최초로 분류한 나무다. 그는 훗날 <식물의종>을 발표했다. 미국느릅나무 사촌인 영국느릅나무는 윌트셔 지역에서 상당히 흔한 종으로 '윌트셔잡초'라는 별명이 붙었다.(p.45) 종이자작나무는 뿌리를 기껏해야 지하 0.6미터 정도밖에 내리지 못해 다른 나무의 그늘에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p.81) 낙엽수는 매년 가을 자산을 완전히 처분했다가 이듬해에 햇살이 비치는 따뜻한 봄이 오면 새로운 잎을 틔운다는 명확한 사업 계획에 따른다. (p.141) 뉴잉글랜드페퍼민트는 한 계절에 한 번도 아닌 세 번이나 곤충이 잎 전체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관찰된 세계에서 유일한 나무이다.(p.220)
살림을 하면서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누군가(엄마)가 대신 버려주고 치워주던것들을 직접 버리다보니 소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제로웨이스트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지 2~3년 정도 된것 같다. 관계지향적인 소비가 코로나로 줄어들자 제로웨이스트가 쉽게 느껴졌는데 다시 사회적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소비의 유혹을 이겨내기가 힘들어 졌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고 다시 제로웨이스트 챌린지를 위해 서평단에 신청했다. 맨 처음 제로웨이스트 위밍업에소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빨대와 생수에 대한 대안, 재활용지침을 보면서 공감을 많이 했다. 종이 빨대에 만족을 못하고 있었고, 여전히 사회에서는 카페의 플라스틱 컵 사용에 대해 왈가왈부만 할뿐 결단력이 없다는게 떠올랐다. 인근의 카페에서 알루미늄캔에 커피를 파는게 참 괜찮은 대안이라는걸 여기서 배웠다. 장을 보고나 명절이 지나가면 태풍이 지나간것처럼 온 집안에 쓰레기로 가득찬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동네는 종이와 스티로품을 일주일에 하루만 버릴 수 있는데 계획성 없이 사게 되면 쓰레기 더미에서 살게 되서 쇼핑을 할때 전술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파트2 부엌에서 제로웨이스트를 하는방법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대체적으로 과식을 하지 않고, 채식을 좋아해서 탄소줄이기를 쉽게 생각했는데... 사실 마트든 시장이든 다녀오면 온갖비닐 봉지가 난무하다. 용기를 들고 다녀야 할 용기가 필요한 시점인것 같다. 파트3 욕실에서 제로웨이스트를 하는 방법을 보면서 짧고 치열하게 씻는 샤워습관과 다양한 화장품과 바디용품을 쓰지 않는다는게 어찌나 위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파트4 청소를 하면서 제로웨이스트 하는 방법을 보면서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등을 활용하는 법이 나와 있던데, 그것들도 다 플라스틱용기에 담겨서 팔고있는바...그저 나는 바디클린저1로 욕실을 관리한다. 게다가 유아가 쓰는 바디클린저는 샴푸도 할 수 있어서 나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름대로 제로웨이스트를 잘 실천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주먹구구식으로 알고있었던 실천법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망각주기에 의해 잊혀졌던 것들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부터 다시 제로웨이스트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