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시간들 - 돌봄에 관한 9가지 정동적 시선
권범철 외 지음,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기획 / 모시는사람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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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때 현재 나의 이련의 돌봄, 앞으로의 돌봄에 대해 거시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것 같아 이 책의 #서평 단에 지원했다.

서문을 읽는데 내용이 조금 어려워 긴장이 되었다.
정동을 순환시켜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활동(p.4)
이야기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에서 다루어진 포기의 가치에 대한 글을 읽고 전잖히 충격을 받았다.

p.23에 사토리 세대가 나온다. 사토리세대란 득도한 것 처럼 욕망을 억제하여 살아가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란다.
득도한 것 처럼? 욕망을 억제하여?
갑자기 이 글을 쓴 이준용 아저씨에게 할말이 많아졌다.
나,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울며겨자먹기로 계약직전업주부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정신승리를 위해 노장사상을 신념으로 하고 살고 있구만
득도한 것 처럼? 뭐가 어쩌구 저째?!!!!!!
자기 포기를 지향하는 윤리적 완성의 양식을 보여주는 가장 숭고한 것임이 틀림없단다. 부글부글 끓는 소리.
p.50에 작은 글씨로 개인의 문제에 집중한 이 글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연구자는 포기가 타자와의 협력 또한 가능케하는 주요 요인이라 생각한다. 적절한포기가 구성해내는 협력과 커즈먼즈는 연구자의 다음 연구주제다. 라고 진정하라고 어렵게 쓰여있다.

처음 정동affect를 attack으로 잘못봐서 능동을 떠올렸는데 서평을 쓰려고 보는데 스펠링이 달랐다. 앍?
p.93에 정동이라는 활력과 생명력의 입장에서는 돌봄은 능동/수동이 아니라, 둘 다 강렬한 상호작용 속에 있게 된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돌봄에 관한 9가지 정동적 시선.  쉽지 않다.

내 전공이 사회복지이기도 하고 내 삶 자체도 돌봄과 밀접해서 이 책이 유용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소화하지 못할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들었는데

상담실에서의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는 능동/수동의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분석노동을 수행하여 욕망가치를 생산하는 진정한 주체성인 내담자에게 기본소득이 주어져야 한다. p.93.을 보고 정동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것 같다.

이 책은 내게 있어서 정동의 카오스이긴 한데 정동을 이해하고 나면 돌봄의 주체자로써 돌봄모듈의 영향력에 대해 각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하면 할 수록 더욱 사랑하게 되는 정동노동으로 현현.
돌봄이라는게 지리멸렬하다는 편견을 깨준다.
그것을 완전히 체득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동의 시각에서 돌봄의 가치를 재해석 해주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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