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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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자의 무위자연을 좌우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다. 학창시절 윤리과목에서 노자사상을 접하고 '무위자연'에 매료되었는데 지금은 내가 삶을 살아가는데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있다.
하지만 노진사상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은 없다. 좋아하는 책에서 간접적으로 소개해주는 노자사상을 통해서 노자와 잘 맞겠구나 생각해 온 정도. 도덕경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그건 막상 접해보면 재미없을것 같아서 차일 피일 미루던 차에 이 책을 만나서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처음 이 책을 펼쳤을때 노자는 없고 최진석이라는 사람만 있었다. ㅎㅎㅎ
작가 프로필을 보니 동양철학에 정통한 사람인것 같았는데 내가 정통하지 못해서 그의 삶에 녹아있는 철학을 알아챌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노인과 바다> 이야기가 나왔다. 아는거 나오면 집중하는 나...ㅎㅎㅎ 

p. 32 인간은 패배할 수 없게 태어났다. 패배하면 안되는 존재로 태어났다.
파멸은 기능과 목표의 좌절에서 온다. 목적, 즉 별을 잃는것을 패배라고 한다.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겠다.

그 옛날 노인과 바다에서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올린 산티아고 삽화가 생각이 났다. 그 이후로 노인과바다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는데 오늘따라 이 말이 참 멋있다. 

p.70 사람은 흐르는 물을 거울삼지 않고 잔잔하게 가라앉은 물을 거울 삼는다. -장자, 덕충부-

2부에 장자에 대해 나온다. 노자나 장자나 같은 얘기를 했는데 장자는 내게 낯선 존재다.
나는 무위자연을 추구하면서도 완전한 무위자연으로 살기엔 용기가 부족한것 같다.
깊이 들어갈 수록 자신감이 없다.

p. 162 분발하지 않으면 깨우쳐지지 않고 답답해하지 않아도 깨우쳐지지 않는다. -공자(논어,술이)-

p. 195 안빈낙도 : 환경에 연연하지 않고 도를 실현하려는 의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서양학자중에 에릭슨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제일 싫어하는 사람-프로이트) 그의 이론 심리사회적발달이론을 보면서 늘 그를 비판하고 싶었는데, 찾았다. 안회.

p.216 루쉰은 말한다. 우매하고 연약한 국민은 바로 구경꾼으로 전락한다. 구경꾼들은 비판하고 분석하는데 재능을 발휘한다. 그리고 할 일 다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진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위하며 도덕적 우월감을 갖는다. 그는 그런사람을 아큐라 이름 지었다. 아큐정전 의 앞부분에 나오는 대목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노자에 기대어 산 나를 꼬집는 책이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미 많은 것을 누리고 있기에 감사하다 생각했던것들이 착실한 보폭을 하수로 치부한건 아닌가 의심을 품어본다.
두터운 축적. 적후지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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