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을 보낸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39를 바라보고 있다니 헛웃음이 나온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것 같다. 그래도 9수를 한번 보내보아ㅂ4서 그런지 그다지 괴롭지 않다. 어떻게 하면 내면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9수를 추억하기 위해서 읽고자 마음먹었다. 읽으면서 39가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지금 내가 하는 생각과 크게 바뀐것도 없고, 29처럼 혼란스럽고, 낀대의 서글픔이 좀더 크게 느껴졌고, 그러한 현실들이 위안이 된다고 해야하나. 아직도 청춘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미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삶을 순응하며 사는사람은 아니다. -p.29 저마다 자신이 더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여기게 만드는 세상이기 때문일까 이 책을 단순히 아홉수의 질풍노도로 바라볼수도 있겠지만 여성의 삶을 39라는 파트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접근해 볼 수 있었다. <82년생김지영>을 보고 고구마 몇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낀사람이 있을까? 나는 그랬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좀 사이다였다. 사회에 순응하고 살던 김지영이 흑화되서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고 살았는데 바뀐거 없는 현실. 이거 참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ㅎㅎ '책임'이라는 명제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구나 생각했다. 가끔 어른들이 하는 말 중에 사람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바라는게 있으면 너가 변해라는 말이 있는데, 김지영을 투영해서 보니 '나'가 바뀌어도 극적인 변화는 없다. 우리가 익히 보편적인 삶이라고 생각하는 범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일반적이지 않다고 평가받는데, 82년생 김지영의 답답한 태도에 가려졌던 부분이 이 책을 통해 가시화 되었다. 머지않아 39를 맞이하게 될 나에게 의연하게 세상을 맞이할 용기를 선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