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아들의 책장을 뒤적거린다. 내 책장에 있는 책보다 아들이 읽는 책이 재미있을때가 많다. 이번에 읽은 책은 <영하에게는 작은 개가 있어요> 어느날 작은 개와 만나 우정을 쌓고 헤어지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매우 간단하지만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울림을 주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이별이 있다.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작은 개가 누구 개냐는 질문에 영하는 '내 개야, 난 보리의 아이이고' 주인 잃은 개에게 고집피우는 영하의 모습이 몇일 전 고집피우던 아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몇일 전 놀이터에 갔다가 아들내미가 형아들 딱지치는걸 보고 딱지가 자기꺼라고 우겼었다. 어찌나 난감하던지. 근처 문구점가서 사준다고 해도 형아들 딱지가 자기꺼라고 우기기에 시작됐구나 싶어서 얼른 자리를 뜨려는데 한 꼬마아이가 딱지를 건네준다. 아이의 마음을 아이가 잘 안다고. 아들의 고집이 수그러드니 내가 더 눈물나게 고마워서 가지고 있던 초코과자를 주었다. 내가 고마운데 그 꼬맹이가 예의를 갖춰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모습에 감동먹었다. 이 책의 문체들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쓰는 언어다. 가끔 놀이터에서 놀다보면 말을 어쩜 저렇게 야무지고 이쁘게 할까 생각이 들었던 말들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난다. "원래 개는 주인에게 가는 거야. 괜찮아, 우리랑 놀자." 이야기는 어떻게 끝났는지 알수 없다. 독자의 마음에 달렸다. 결론 짓고 싶은 대로 결론 지으면 된다. 나는 그것이 이 책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야기가 끝날지 고민해 볼 수 있고 마음을 정리할 수도 있다. 아들내미 낮잠재우고 아들내미 책을 보며 감흥에 젖어본다. #서평 #리뷰어스클럽 #모래알 #영하에게는작은개가있어요 본 도서는 리뷰어스클럽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