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에게는 작은 개가 있어요
송미경 지음, 김종민 그림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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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아들의 책장을 뒤적거린다.
내 책장에 있는 책보다
아들이 읽는 책이 재미있을때가 많다.
이번에 읽은 책은
<영하에게는 작은 개가 있어요>

어느날 작은 개와 만나
우정을 쌓고
헤어지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매우 간단하지만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울림을 주는 책이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이별이 있다.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작은 개가 누구 개냐는 질문에
영하는
'내 개야, 난 보리의 아이이고'

주인 잃은 개에게 고집피우는 영하의 모습이
몇일 전 고집피우던 아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몇일 전 놀이터에 갔다가 아들내미가
형아들 딱지치는걸 보고 
딱지가 자기꺼라고 우겼었다.
어찌나 난감하던지.
근처  문구점가서 사준다고 해도
형아들 딱지가 자기꺼라고 우기기에
시작됐구나 싶어서
얼른 자리를 뜨려는데
한 꼬마아이가
딱지를 건네준다.
아이의 마음을 아이가 잘 안다고.
아들의 고집이 수그러드니
내가 더 눈물나게 고마워서
가지고 있던 초코과자를 주었다.
내가 고마운데
그 꼬맹이가 예의를 갖춰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모습에
감동먹었다.

이 책의 문체들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쓰는 언어다.
가끔 놀이터에서 놀다보면
말을 어쩜 저렇게 야무지고 이쁘게 할까 
생각이 들었던 말들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난다.

"원래 개는 주인에게 가는 거야. 괜찮아, 우리랑 놀자."

이야기는 어떻게 끝났는지 알수 없다.
독자의 마음에 달렸다.
결론 짓고 싶은 대로 결론 지으면 된다.

나는 그것이 이 책의 좋은 점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야기가 끝날지 고민해 볼 수 있고
마음을 정리할 수도 있다.

아들내미 낮잠재우고
아들내미 책을 보며
감흥에 젖어본다.

#서평 #리뷰어스클럽 #모래알 #영하에게는작은개가있어요

본 도서는 리뷰어스클럽에서 무료로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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