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를 보고선 궁금했다.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무슨 내용일지 말 그대로 오늘이라는 시간에 있는 우리를 담긴 위한
사진들일까? 아님 저 고양이 이름이 오늘??? 표지를 보고선 혼자서 소설을 쓰다 고개를 흔들고서 책으로 바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읽어지는 책이다. 사진과 짧은 육아일기로 이뤄져있으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다. 순식간에 읽기엔 너무
아까웠다. 사진도 좋았고, 그 옆을 채우고 있는 작가 혹은 그의 아내가 쓴 글들 또한 좋았다. 어떤 곳에선 나도 모르게 눈과 손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뜨거워지는 눈시울에 당황하기도 했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 뿐 아니라 동물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생명체일 뿐 사랑스럽거나 애착의 존재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니 당연 고양이 사진 또한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고양이 옆에 아이가 있으니 이건 전혀 다른 그림이 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있음으로 인해 표정이 달라질 수 있다니... 거기에 감동까지... 신기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저자의 글도 나에게는 좋았다. 진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의 글이라서 좋았다. 그저 겉에서 보고 겉으로 아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부딪친 이들만의 공감대라는 것을 그에게 느꼈다. 내가 지나온 그 시간을 이 사람도 겪었구나 하는 동질감에서 나는 그때 생각지도
못한 것을 그는 깨닫고 아이와 함께 하는구나. 나보다 나은 사람이구나 하는 끄덕거림같은 것
제목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 하루의 시간들이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 오래전 사진을 보며 그날을
떠올리듯 지금 자신이 찍은 사진이 그러하기를 바라는 말, 그러하기에 그 하루하루를 열심히 행복하게 잘 ~ 살고싶다는 바람이었다.
그 뜻조차 멋지다. 좋은 글과 사진이 가득한 책이었다. 산뜻한 노란색 표지도 좋았고 표지를 벗기면 보이는 옛날책제본방식도 좋았다. 이쁜
책을 읽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