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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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표지에 적인 심리테스트

 일이나 공부를 할 때 항상 산만한 편이다.

 푹 빠져있다가도 금세 열정이 식어버린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수시로 딴생각에 빠진다

 아무 것도 하지않은 채 가만히 기다릴 수가 없다.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고 본다

 지루한 것을 못 참고 '재미'가 제일 중요하다

 혼자가 되었을 때 갑자기 깊이 외로워진다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기가 어렵다

일도 생각도 벌여놓고는 마무리 짓기에 약하다.

 

  헉, 이 사람 뭐지? 날 왜이케 잘 알아? 그렇다. 저 9가지 문장 중 내가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문장은 딱 3개, 그 중 2가지는 그럴 때도 아닐 때도 있어 답하기 애매...진짜 정확히 아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에게 포함되는 경우가 이렇게 많은 질문사항이라니 급 책에 관심이 가져진다.

 

  내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술술 읽혔다. 콩밭형 인간인 나에게 필요한 것은 try and error 시도하라, 그래서 ? 아님 말고....어쩜 내가 40년을 들어 이해한 삶의 지혜를 한 순간에 털어놓으시다니 새삼 내가 살아온 시간 아깝게시리 꼭 한 우물만 답이 아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이 있듯 그 사람들이 모두 같은 삶의 양식을 택할 수는 없는 법, 나의 방법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응원에 만세를 부르고 싶어진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학교 다닐 때는 얌전한 편이었고 선생님 말도 잘 들었고 해서 남들앞에서 나서는 것을 많이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딱히 야단맞고 잔소리 들을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어떤 선생님이 우리 엄마에게 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수업시간에 딴세상에 가있다는 것이다. 멍하니 창만 바라보고 있다고 헉~ 내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대놓고 멍때리는 스타일이 아닌데 수업시간에 나름 공부한다고 했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나를 이렇게 파악하고 있지? 

 

  그 전까지는 나 스스로 내 행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다가 그 분 말씀 듣고나서야 내가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내가 콩밭형인간이라는 것을...지금은 콩밭형인간임을 인정하고 그것도 나쁘지 않다 여기며 살고 있다. 이것 저것 배우는 것도 많고 시도한 것도 많고 어느 정도는 내가 좋아하는 것, 오래토록 즐길 일들도 찾았다. 물론 중도포기한 것도 많지만 책에서 말하고 있듯 괜찮다.  나쁘지 않다 말해주고 쓰담쓰담한다. 그 모든 과정이 나는 성장이라 믿고 있다.

 

  "딴짓 좀 해도 인생은 잘 돌아갑니다"

  나에게 최고의 응원의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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