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기 전에 해야 하는 말
아이라 바이오크 지음, 김고명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보면 상처받고 상처를 주는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면을 홀랑 벗겨버리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더 많이 발생한다. 나도 그렇고 이 책에 쓰여진 많은 가족들 역시 그러했다. 저자에 따르면 그러한 관계에서 오는 상처를 없앨 수 있는 말이 있다.

 

 

 

  "사랑한다"

  "고마워"

  "용서해줘"

  "나 역시 너를 용서할게"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자주 사용하는 말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족에게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말이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이런 말을 꺼낸다는 것이 어색해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거란 믿음이 있기에 지금 말하지 않아도 기회가 많을거라는 생각으로 자꾸 미루기 때문이다.

 

 

 

  관계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면 늘상 듣던 말인데 여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주니 그게 또한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죽음을 앞두고서 그들이 경험했다는 이야기들에 진짜 그럴까 의심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생각했다. -어쩔 수 없는 내리 사랑이다. 왜 읽는 동안 엄마를 떠올리지 못했을까? 반성 반성-

 

 

 

  저자 아이라 바이오크는 40년 넘게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의사다.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앞서 말한 네 단어를 말하게 함으로서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 풀지 못한 숙제 때문에 여한이 남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의사의 역할도

 

 

 

  많은 사람이 소중한 관계가 깨진 채로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는다.

죽기 몇 시간, 아니 단 몇 분 전에라도 망가진 관계가 복원되면

 지난날의 과오를 씻고 그간의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다.

이렇듯 소중한 네 마디는 우리로 하여금 진실한 마음으로 교감하게 해준다.

 소중한 네 마디를 통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떤 관계든 치유할 값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p.49-

 

 

 

  "용서해","사랑해","고마워" 너무나 간단한 말인데, 특별하지 않는 말인데 이 말 어디에 불편한 관계를 녹이고 그들과의 관계를 다시 구축할 수 있는 힘이 숨어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나의 대답은 "진실함"이다.

 

  그들은 죽음을 앞두고 있었고 단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내뱉는 말이 아닌 정말 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던진 말이었다. 단지 한 마디지만 그 말을 내뱉기 위해 얼마나 가슴 떨리고 긴장했을까 혹 자신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닿지 못할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을까를 생각하니 마음 속 응어리를 풀 수 있었다 생각한다.

 

  책에 나온 사례들이 대부분 인상적이었지만 난 일란성 쌍둥이의 이야기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아마 동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둘 중 누군가가 아프다면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그 아픔을 경험할 거라 여겨져서인지도 모르겠다. 동생에게 더 자주 말해야겠다. 사랑한다고 용서하라고 고맙다고...

 

  죽음이란 것이 나이를 먹어야만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 번 인지해야겠다. 이렇게 말하지만 솔직히 와닿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죽음이 너무 멀리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가까운 이들에게 하지 못한 말을 그래도 의식적으로 한 번이라도 더 말해야겠다.

 

 

  사랑한다.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내가 혹 너에게 상처준 것이 있다면 미안해, 용서해줘

  나 역시 너로 인해 상처받았던 순간을 용서할게

  고마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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