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된 <라틴어수업>

  그 전에 어떤 책인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었다. 기대가 없어서였을까? 글 속에 나온 문장 하나 하나를 되새기면 읽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라틴어 문장을 입 밖으로 소리되어 읽으며 숨을 골랐다. 너무 좋아서, 빨리 읽으면 안 될 것 같아 멈추고 다시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천천히 읽었음에도 3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허전함이 남을 것 같아서 중간에 다른 책을 꺼내기도 했는데 결국은 손이 자꾸 이 책으로 가는 바람에 나의 생각보다 일찍 끝나버렸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도 어떤 글을 읽어도 멘토로 삼고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 책은 두고 두고 읽어야겠구나, 나의 멘토가 되겠구나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가 말하는 라틴어문장이 좋아서 적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쓰지 않아야할 말이 없어 포기했다. 첨 읽다 얼마안되어 카톡창을 바꿨는데 읽을수록 카톡대문에 적고 싶은 문장만 계속 나와 결국은 처음 올린 그대로 둔 채다. 이 말을 충분히 곱씹고 나면 천천히 하나씩 바꿔봐야겠다.

 

  평생을 두고 매해 첫 책으로 이 책을 다시 꺼내야겠다 다짐했다. 한 번 읽고는 잊어버리고 마는 이 순간들의 깨달음을 한 번 더 가슴에 새기고 살고 싶다. 매번 그렇게 나를 만나고 이 분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바라던 멘토의 모습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저자 한동일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화사란다. 그러나 그것이 뭔지 난 모른다. 그저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정도만 인지했다. 첨엔 신부님들처럼 교구에서 공부하라고 보내준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듯 싶고 본인 의지로 공부하신 듯(신부님이라시기엔 넘 자유로워) 서강대가 출강장소라는 것도 그렇고....

 

  저자가 여러번 이야기한 것 중 라틴어를 배우는 목적이 있다. 지금은 고어가 되어버린 라틴어를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왜 배울까?  그의 말로는 어려운 공부를 하면 다른 공부를 더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공부하는 힘이 생긴달까...그 말을 듣는데 내가 애들에게 수학을 왜 배울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의 답과 비슷해서 혼자 미소지었다. 비슷하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우리는 왜 배울까? 미분 적분을 실제 생활에서는 쓰지도 않는데 아이들의 질문에 하는 나의 대답은 수학이라는 것이 폭넓게 사고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배운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을 살면서 써먹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어려운 일에 부딪치고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순간에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여러가지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나에게 주어진 조건들을 살펴보는 것도 수학이라는 과목을 공부하며 너희들의 머리속에 자리잡아가는거라고 ...유럽국가에서 고등과정에 라틴어 수업을 넣는 것 또한 그와 비슷한 이유인 듯 하다.

 

  숙제가 아닌 책이라 그냥 짧게 정리해봤다.

 내 인생의 멘토 발견

 모든 문장이 주옥같아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위로해주며

 정신차리게 한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잔잔하게

 깊게 생각하는 힘이 뭔지 한 번 더 주지시킨다.

 너무 고맙고 멋진 책

너는 당당히 별 다섯

 

  책이 나에게 오는 것도 다 뜻이 있는 듯..

 정말 이 책은 지금 나에게 와서 이렇게 나를 감동케했다. 이때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이 책을 좋아했을까 싶을만큼 시기 적절하게....

 여전히 나를 사랑하게 해주고 나로 인해 아파했을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나를 반성시키면서도 나를 북돋아준 그런 책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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