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동 클린센터 -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작
권정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고즈넉이엔티에 대한 믿음을 뿌리내리게 한 책!

  몽실러들 사이에 입소문 자자한 고즈넉 출판사에 "귀신보는 유품정리사"라는 문구에 눈이 팍!!!

  이 책은 무조건 무조건이구나 싶었다.

 

  손에 들고 하루를 넘기지 않고 끝내버렸다. 소재도, 내용도, 문장도 모두 만족....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은, 아니 주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올해 첫번째 별 다섯개 달성책!!

 

  편의점 알바를 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청년 이선동은 세상만사에 관심이 없다. 눈에 귀신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척 사느라 진이 빠져 잘먹고 잘 살고 싶다는 욕망마저 갖고 있지 않다. 그저 편의점 알바보다는 안정적일 것 같아 들어간 <클린센터> 말이 클린센터지 실은 시체 처리후 청소업체이다. 사장은 입사 첫날 의뢰인의 물건까지 훔쳐 달아나고 어부지리로 클린센터의 사장직을 맡는다. 의무만 있고 혜택은 하나없는 사장직이지만 이선동은 어쩐지 이일이 마음에 든다. 조금 오지랖넓고 눈치 징하게 없는 정태선배랑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의 귀신보는 능력이 어떤 미스터리를 푸는데 핵심역할을 할 줄 알았던 나의 기대는 깨졌다. 이선동은 그 능력을 발휘할 생각이 없었다. 귀신들이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도 피하기에 급급하다. 귀신이 그에게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까지 모두 알려줬지만 돈을 탐내지도 않는다. 그런 그의 역할은 다소 아쉽지만 이것이야말로 현실적이지 않을까? 귀신이 보여도 그들과 얽히고 싶지 않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존재하지 않을까? 그가 탐정도 아니고 매번 사건을 쫓아야 사는 사람도 아니라면 귀신이란 그저 귀찮은 존재일 뿐.....

 

  대신, 이선동은 그들의 존재를 인정한다. 안 보이는 척하긴 하지만 그들이 알고 다가올 때 거부하지 않는다. 그가 무언가를 해주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준다. 간혹 그들이 부탁하는 간단한 일은 대신 해주기도 한다.

 

  딱히 부유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아 자리를 잡지 못한 청년 이선동, 좋은 대학에서 법을 전공했지만 열번이나 고시에 실패하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정태선배, 아빠의 죽음에 의혹을 품고 호주에서 날아온 보라, 마음씨 착한 키다리아저씨같던 동철아저씨, 그리고 이선동 주변인물들의 죽음들

 

  끝까지 귀신들이 도움을 주거나 하진 않는다. 어떤 부분은 마지막까지 알아내지 못한다. 우리가 현실 속에서 알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 역시 궁금증이 밀려왔지만 선동이보다 더할까 싶어 호기심을 내려놨다. 이게 인생사겠거니

 

  이 책은 이선동과 보라의 캐릭터가 워낙 독보적이라 사건의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글을 읽는 재미만큼은 백퍼 보장할 수 있는 책이다. 텔레비젼 드라마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을 받았다는데 나 역시 동의한다. 이렇게 멋진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라니 기대만으로 즐거워진다. 너무 선이 강하지 않는 배우가 연기했음 좋겠다. 너무 예쁘고 잘 생긴 배우보다는 연기력되고 현실적인 인물이길 바라보다. _내 마음속 캐스팅에는 이미 류준열과 김태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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