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기 계발서 들어는 봤니? 첨일껄~

피니시 - 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
존 에이커프 지음, 임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2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온갖 선전 문구에 현옥되어 책을 읽기는 하지만 오호~ 하며 맞장구치며 읽은 것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성공에 대한 욕구를 부추기며 이건 어렵지 않아, 할 수 있어 속삭인다. 이런 류의 책을 계속 읽다보니 모두가 거기서 거기인 듯 하고 그 책만의 독특함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아니다. 일단 발상이 다르다. 자꾸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권유하지않는다. 아니 오히려 하지 말라한다. 그렇게 거창하게 시작해서 끝맺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냐며 조근조근 달랜다. 그렇다...이 책은 시작을 권유하지 않는다. 조금이나마 성공에의 감각을 갖고 일을 끝맺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의 표지에 쓰인 "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이 이 책의 핵심 문구다.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핑크빛 꿈을 꾸는 우리에게 그는 묻는다. 그 계획 중 얼마만큼의 성공을 이뤘냐고, 원대한 꿈을 포기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렸냐고....

  거기까지는 나도 나름 저항했다. 이거 왜 이래? 이래뵈도 내가 프로계획러야~ 그러나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처음 그 계획을 어긴 뒤 그 다음날 당신은 어떤 선택을 했냐는 질문에 내 저항은 끝이 났다. 그렇다. 나는 한 번의 실패이후 성공하지 못할거라는 예언을 들었던 것도 아닌데...뭔가 틀어진 기분에 계획했던 다이어트 자체의 중단을 선언하고 마음껏 먹는 것을 즐겼다. 운동을 1도 하지 않는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갔다.

 저자 잭 에이커프는 이런 행동이 우리가 완벽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했다. 그는 완벽주의야 말로 우리가 어떤 계획을 완성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며 이 녀석이 시시각각 그 모습을 바꿔가며 우리를 유혹한다고 했다. 그 계획을 완성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일테면 너무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 너무 잘하고파서 몰아쳐서 무리하게 임무완수를 외치다 지쳐버리게 하는 것도, 모두 다 할 수 있을거란 헛된 망상도 모두 완벽주의의 새 얼굴이니 현옥되지 말라신다. 그걸 못한다고 해서 수치심을 가질 필요도 없고 말이다. 이 모든 것에 완벽주의를 덧씌운 점은 마음에 와닿지 않았지만 그가 주장하고 있는 부분들은 동의한다.

  내가 그간 계획을 짤 때 얼마나 숨가프게 쪼여댔는지 며칠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 되기 쉽상이었고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해 불신과 무능함에 고개를 숙이곤 했었다.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된다니 내 잘못이 아니라고 확답을 주다니 고마운 책이다. 뭐 이젠 실패를 경험하고 싶지 않아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에 서게되었는데....조금 달라져도 되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목표량은 절반으로 줄이고.....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어떻게....그리고 그 목표가 끝날 때까지는 다른 재미있는 것들은 조금 뒤로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해서 좋다. 구구절절 변명하고 합리화하지 않아 더 좋았다.

  끝내지 못한 목표들이 목죄였던 이들에게 권한다. 너무 큰 목표를 세워놓고 자신을 몰아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둘러보자. 그리고 휴식을 끝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정도로만 계획하자. 휴식이 필요한 순간 포기를 생각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