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동안 한없이 마음이 가라앉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플레이션을 이야기하는데 조금도 긍정적이지가 않다. 이제껏 정치가들이 우리에게 떠들어대던 핑크빛 희망들은 그저 하나의 실험일 뿐이고 결과에 대한 보장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 뿐이다. 과연 우리에게 희망이란 것이 존재할까?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란 단어를 들었다. 당시 선생님은 1차대전 이후 독일을 예로 들면서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 돈을 수레로 끌고 가야했다는 말을 했다. 그저 잠을 쫒기 위한 과장같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어떤 과장도 들어있지 않는 팩트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것보다 충격적인 것은  기록상 독일이 가장 심한 인플레이션의 예가 아니라는 것이다.1946년 헝가리에서는 물가인상율이 15시간마다 2배를 뛰어올랐다. 하루인플레이션율이 207% 진짜 어마어마하다. 하루가 지나면 물가가 배로 오르니 카페에서 음료수를 시킬 때 두 잔을 함께 시켰단다.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다음 잔은 같은 가격에 마실 수 없게될지도 모른다고 이 일은 70년 전 혹은 100년 전에 있던 일이라 안심하고 있을수만도 없는 것이 유가가 폭락하면서 석유매장량 1위 국가인 베네수엘라가 2016년에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고 하니 두려움이 몰려든다.

 

  독일 학자들이 쓴 글이기 때문에 독일 실정에 맞춰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인플레이션 혹은 요즘 더 문제가 되는 디플레이션의 문제가 비단 독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는 점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던 시기가 지나고 저성장의 시간을 맞이한 그래서 경제 판타지의 거품이 서서히 거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한다.

 

  저금리 고위험의 연금을 들것인가?

  실물구입만이 답일까?

  금? 채권?

 

  인플레이션의 작가들은 분산투자를 말한다. 상관관계가 없거나 음의 상관관계에 있는 두가지 종목의 주식을 구입하는 것이란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름의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데 "바퀴벌레 포트폴리오"란다. 1/4의 금,1/4의 주식,1/4의 국채, 1/4의 은행계좌 현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바퀴벌레가 오랜 세월을 살아냈듯 가늘고 길게가는 생명력을 지닌 계획이다.  적어놓고보니 그럴싸하다. 이것이 정답일수는 없겟지만 불안감을 조금 씻게만들어주는 받침대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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