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여우가 잠든 숲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몽실에서 캔디캔디님이 극찬한 책이다. 보통 책에 대한 서평 올릴 때나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데 책 읽는 중에 최고를 연발하며 흥분한 캔디님을 보며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저런 반응일까 궁금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그 분의 반응이 오바가 아니었음을... 아니 캔디님의 칭찬에 나의 칭찬까지 얹어줄 수 있는 모든 찬사를 끌어다주고 싶은 심정이다. 근래에 읽은 책 중 단연코 최고다. 나도 모르게 엄지척!!
  가벼운 책을 읽어도 집중이 안되고 감동도 무뎌진 상태였는데 이 책으로 인해 글을 읽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던 그때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미스터리물을 접하면서 가졌던 흥분과 즐거움이 온전히 되살아난 기분이다. 사람들이 넬레여사 넬레여사할 때 얼마나 글을 잘 쓰길래 저리 좋다 말하나 궁금한 정도였는데 이런 작가를 이제야 안 것이 안타깝다. 그녀가 쓴 작품들...특히 타우누스 시리즈는 전부 찾아 읽고 싶다. 
  넬레 노이하우스가 그저 소시지 공장 사모님이었다니 놀랍다. 책을 출판해준 곳이 없어 자비로 출판해 공장 앞마당에 책을 쌓아놓고 공짜로 나눠주기까지 했단다. 이런 그녀가 지금은 조앤롤링보다 많은 책을 팔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해리포터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훨씬 좋다.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여우가 잠든 숲>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산자와 죽은자> 등으로 유명한 타우누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오랜 형사 생활로 인해 회의에 빠진 보덴슈타인은 1년간의 휴직을 결정한 상태다. 그 와중에 고향에 살인사건이 터진다. 캠핑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건, 죽음이 얼마남지 않은 로지할머니지의 교살, 노신부의 자살로 위장된 살인 짧은 시간동안 살인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이는 43년전 보덴슈타인과 친했던 친구와 애완여우 막시가 사라졌던 사건과 맞닿아있다. 

  보덴슈타인과 피아 형사 모두에게 이 사건은 일종의 터닝포인트를 준다. 보덴슈타인의 1년 휴직이 결정된 상태였기에 이후 보직에 대한 결정에 대한 부담감이 이 둘 모두에게 있었다. 보덴슈타인의 마지막 사건이라는 부담감과 함께 어린시절부터 알았던 사람들에게 안 좋은 소식을 전하고 그들을 의심해야하는 입장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고, 이 사건이 자신이 오랫동안 죄책감 속에 살게했던 사건과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고 피아형사 역시 보덴슈타인의 후임자리에 대한 결정이 얼마남지 않아 무언가를 보여줘야할 것 같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오랜시간 열심히 일해왔는데 인정받지 못할 수 있는 여건들을 내걸며 되지 않았을 때의 합리화를 머릿속에 구상하기도 한다. 

  여우가 잠든 숲은 요즘 유행하는 스릴러 물처럼 자극적인 장면이 묘사되지도 않았고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끌어내 독자들마저 깊은 우물 속을 들여다 봐야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글의 재미를 놓지 않고 글이 온전히 마침표를 끝내는 순간까지도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글이다. 

  시리즈물이다보니 이전 사건과 인물이 교차되어 앞내용을 모르는 이의 탄식을 흘렸다. 될 수 있다면 순차적으로 접하기를 권한다. 나 역시 이 책 이전의 시리즈들은 순차적으로 읽어낼 생각이다. 앞 내용을 모른다고 사건을 따라가는데 힘든 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오갈 때마다 조금씩 서먹해지고 약간의 소외감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느끼곤 했다. 특히나 보덴슈타인 반장의 과거 연애사나 피아형사의 부부관계 변화도, 감식반과 법의학자의 팽팽한 대결등이 번외로 등장할 때마다

  미국수사드라마 csi같은 분위기다. 시즌1부터 보지 않아도 시청에 무리는 없지만 등장인물의 관계도나 캐릭터는 시즌 1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는 것이 진리인것처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