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괴괴 : 저주받은 갤러리 기기괴괴
오성대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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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세개 반

  작가 소개가 인상적이다. "기괴한 만화를 그리지만 그리 기괴한 사람은 아닙니다. " 책 날개에 적힌 그의 솔직한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한편으로 얼마나 기괴한 이야기인데? 완전 무서운 것 아냐? 라는 기대심리도 작동시작!!

  나보다 빨리 읽기 시작한 초등 3학년 둘째, 270쪽까지 읽고는 더는 못 읽겠다 책을 덮고 이불 속에 쏙~~ 그러다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잠이 안 온다며 옆에서 부비적 부비적....칭얼대다 한 참 뒤에야 잠나라로 떠났다. 우리 딸이 잠들고서야 시작한 <기기괴괴>, 역시 만화라 휘리릭 읽었다. 생각보다는 무섭지 않았다.

  기괴하긴 하지만 섬뜩하지 않아 맘에 들었다. 섬뜩하기까지 했다면 둘째딸이 아니라 내가 잠을 못 이뤘을테다.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건들지 않아줘서 고마웠다. 요물이나 귀신의 등장은 잘 견딜 수 있는데 요 분들의 등장이 다소 약한 점은 살짝 아쉬움이.....

  제목으로 걸린 저주받은 갤리리는 제목으로 뽑힌 것답게 엄청난 분량을 자랑한다. 내용상의 필요는 인정하지만 괴담치고는 조금 긴 길이...마지막까지 가면서 살짝 지루함이 있었다. 조금 더 양을 줄이고 빠른 진행으로 보여줬음 더 낫았을 듯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당첨번호, 진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우습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괴담이다. (무서워하면서도 보고싶어지는 류~~~) 탐욕으로 인간이 괴물이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잘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그 피해자가 된다는 설정 역시도 아~ 하는 탄식이 터져나온다.

 그러나 책을 보며 가장 즐거웠던 것은 역시나 부록으로 실린 장르파괴괴....푸하하하

  괴담이 코믹으로 변하는 그 순간 순간이 앞 부분을 다시 들쳐보고 싶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한바탕 웃음까지 선사해줘서 마지막까지 즐거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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