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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의 정도 - 대한민국 학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강현주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3월
평점 :
나는 과외를 10여년간 했다.
내가 가르쳤다는 이야기이다.
내 학창시절에는 형편상 사교육의 ㅅ자에도 다가가지 못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학생 새내기 때부터 내가 사교육 최전선에 뛰어들게 되었다.
과외 뿐 아니라
삼성 드림클래스, 교내 교육봉사 등
어쩌다 보니 청소년 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
자녀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
사실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나는 학창시절에 알아서 공부를 했다.
가족 중 누구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지만
내가 필요하다 생각해서 열심히 한 편이었다.
(물론 지금은 1도 하지 않는다. 질렸다.)
그렇기에 대학 초창기 과외를 시작하며
공부를 안하는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못'하는건 그렇다 쳐도
학생이 공부를 '안'한다니!
꽤나 큰 충격이었다.
차차 시간이 지나면 알아낸 사실은
공부를 안하는 아이 뒤에는 그렇게 만든 부모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예 방임을 하는 부모는 사실 차치할 문제이고.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도 방법이 잘못되어
오히려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부모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오늘의 책은 그런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인 강현주씨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파리 3대학과 서울대에서 석박사과정까지 마친 초엘리트 출신이다.
사교육업계의 절대강자였던 메가스터디에서
원장과 교육문화혁신 팀장까지 맡으며 누구보다 사교육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가 대치동의 학생이 아닌 카페를 점령한 '맘'들을 보며
안타까운 맘에 쓴 책이 <입시의 정도>이다.
자식 교육 할거면 '제대로'하라는 책인 것이다.
책은 대치동의 현실에서 시작하여 대학입시, 특목고 및 자사고, 생기부/자소서 등
학생들의 입시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과정에서의 부모의 역할을 가이드한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전문적인 지식들은 이 책을 살 충분한 이유가 된다.
물론 제각각 다른 아이들이기에 훈육법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참고할 수 있는 훌륭한 단계별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또한 부록으로 달려있는 2022 대입 개편안 핵심정리 역시
단순히 인터넷 서칭으로 짜깁기한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강현주의 입시의 정도' 페이지는
사교육 최전방에서 20여년 간 쌓은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나서 과외돌이 어머니께 선물로 드렸다.
본인이 수험생의 부모라면 반드시 사아햘 책이고,
주변에 수험생 부모가 있다면
부담은 없으면서도 의미는 가득한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