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익숙해진 내가 아닌 변화된 나를 만드는 것은 참 어렵다. 며칠까지는 초반의 의지로 실천이 되도 그 다음 한달, 두 달 너머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중단된 경우가 참 많다. 어떤 때는 너무 힘이 들면 그냥 변화하지 않고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하는 물음까지 스스로에게 던지기도 한다. 분명 변화되길 원해서 시작했으나 나약함이 이기곤 했다.
글 작가 위고는 항상 우선순위인 글짓기를 등한시하고 노는 것에 치중하다가 마감이 다 되어서야 원고를 쓰곤 했다고 한다. 계속 마감일정이 미루어지자 출판사에서 정확한 날짜까지 고지하여 원고를 달라고 못 박았고, 결국 그는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가을 겨울 외출할 때 입을 옷을 몽땅 버린 것이다. 그래서 오로지 그 기간동안 집 안에만 머물며 미친듯이 몰입해서 글을 썼고 위고의 대표작 '노트르담의 꼽추'가 탄생했다.
가끔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위해서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장치'를 만들어 놓고 나를 한계까지 밀어붙여 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그것 밖에 답이 없도록 만드는 것. 현상 유지의 틀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마음을 누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