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수업 - 가장 담대한 나를 만드는 12가지 원칙
한재우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태도를 배워서 익히는 것이 가능할까 궁금하다. 성격심리학 분야의 대가인 고든 올포트는 태도는 개인이 외부의 상황에 반응하는 데 영향을 주는 정신적인 상태로 경험을 통해 형성된다고 밝혔다. 선천적이지 않고 습득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책은 삶에서 크고 작은 위기를 마주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태도를 어떻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열두 가지 태도를 제시한다.

보통 살아가며 장애물이 생기는 것의 반은 외부의 요인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나의 두려움에서 기반된 것이기도 하다. 위기 상황이 닥쳐 올바른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판단을 유보한다던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거나 하는 것들이다. 나는 위기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중심을 잡는 이들을 볼 때면 멘탈이 대단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그들은 나와는 다른 강한 자질이 있기에 그렇다고 여겼지만 사실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반복된 연습을 통해 그릇을 키우고 내공을 쌓아 '위기에 강한 사람'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두려움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위기를 통제한다

여러 조언들과 함께 중간쯤에 '나의 길을 찾는 질문' 이 등장한다. 그 중 인상깊었던 것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을 볼 때 배가 아픈 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성숙하지 못한 감정일지 몰라도 타인에게 느끼는 질투는 자신의 솔직한 진심을 대변하기도 한다.

누군가에 성취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낼 수 있다면

두 가지 경우밖에 없다.

굉장히 성숙한 사람이거나

혹은 그 일에 관심이 없거나.

그동안 익숙해진 내가 아닌 변화된 나를 만드는 것은 참 어렵다. 며칠까지는 초반의 의지로 실천이 되도 그 다음 한달, 두 달 너머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중단된 경우가 참 많다. 어떤 때는 너무 힘이 들면 그냥 변화하지 않고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하는 물음까지 스스로에게 던지기도 한다. 분명 변화되길 원해서 시작했으나 나약함이 이기곤 했다.

글 작가 위고는 항상 우선순위인 글짓기를 등한시하고 노는 것에 치중하다가 마감이 다 되어서야 원고를 쓰곤 했다고 한다. 계속 마감일정이 미루어지자 출판사에서 정확한 날짜까지 고지하여 원고를 달라고 못 박았고, 결국 그는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렸다. 가을 겨울 외출할 때 입을 옷을 몽땅 버린 것이다. 그래서 오로지 그 기간동안 집 안에만 머물며 미친듯이 몰입해서 글을 썼고 위고의 대표작 '노트르담의 꼽추'가 탄생했다.

가끔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위해서는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장치'를 만들어 놓고 나를 한계까지 밀어붙여 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그것 밖에 답이 없도록 만드는 것. 현상 유지의 틀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마음을 누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위의 상황이 우리를 짓누를 때,

그것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내 앞에 놓인 위기를 사랑할 정도로 나는 성숙한 사람일까 아직까지 모르겠다. 앞으로 더 많은 실패를 거듭할 지도 모르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나아가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