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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ㅣ 미드나잇 스릴러
제니 블랙허스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2009년 7월 23일, 저는 생후 3개월 된 아들을 죽였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수전 웹스터’. 기억나지 않는 과거와 사람들의 비난, 응징, 심판을 견디며 버텨온 3년의 시간이 지난 뒤, 그녀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아들 ‘딜런’의 사진이 들어있는 봉투가 배달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제 그녀는 풀리지 않는 의문과 죄책감을 끌어안은 채 자신이 저지른 살인―아들의 죽음―이라는 잃어버린 조각들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조각은 생각지도 못했던 과거의 또 다른 살인과 맞물려 수전이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 아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듣고서 1,007일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하루하루 살았다고 생각해봐요.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이 그 일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걸, 아들이 행복하게 살아 왔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밝혀낼 기회가 찾아왔다면요? 가능성이 아무리 적어도 그 기회를 두 손으로 움켜쥐지 않을까요? …”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외롭던 날 만난 ‘캐시’―가장 소중한 친구―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하지만 자꾸만 감정적으로 의지하게 되는―‘닉 화이틀리’라는 기자. 그들과 함께 진실을 추적하는 수전은 사람들을 쉽게 믿지 못하면서도 믿게 되는 아이러니에 빠지고 닉은 수전에게 말하지 않은 또 하나의 비밀을 감추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비밀과 수전 웹스터의 불안, 피해망상, 그리고 여성으로서 수전이 느끼는 감정은 혼란을 가중시키지만, 수전이 아들 딜런을 살해하지 않았고 사건에 개입된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고 갔다는 진실의 조각은 하나씩 밝혀진다.
나는 마음 한구석에 늘 의문을 품고 있었고 진실을 알아야 했다.
수전 웹스터의 현재 이야기와 과거 소년들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는 방식은 처음엔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지만 중후반부로 넘어갈수록 과거로부터 이어진 비극임이 드러난다. 폭력성과 복수로 얼룩진 과거의 사건은 수전의 남편 마크와 그녀의 재판에 연관된 인물들 매튜 라일리, 크리스티 라일리 등 현재의 사건으로 끝없는 영향을 미치고,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이자 아이의 아버지인 마크 웹스터의 비밀은 아들 딜런의 사망 혹은 실종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하나의 살인이 또 다른 살인으로 이어지고 수전은 누구를 믿을지 혹은 누구를 믿지 않을지를 선택하며 딜런이 있는 곳으로 한걸음씩 다가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