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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명심보감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ㅣ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3
미리내공방 지음 / 정민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이 힘들고 도덕적 신념에 균열이 일 때, 마음이 어지럽고 가고자 했던 길에서 자꾸만 벗어나게 될 때 우리는 좋은 글이 담긴 책을 찾는다. 그럴 때, 명심보감(明心寶鑑)은 우리에게 충고나 조언이 될 수도, 따끔한 가르침이 될 수도 있는 시대를 초월한 보물 같은 책이다.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을 반성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담아 엮은―마음을 밝히고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인―명심보감, 분명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야 시대를 초월한 인생의 지침서임에 틀림없다.
명심보감의 첫 번째 편은 계선편(繼善篇)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선을 계속 행하라는 금언을 담고 있다. 단절된 선(善)이 아닌 끊이지 않는 선의 추구는 작은 선일지라도,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심지어 남이 내게 악하게 대할지라도 선이 행해져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권선징악의 의미를 담고 있는 천명편(天命篇), 효(孝)에 대해 역설하는 효행편(孝行篇), 자신의 분수를 지킴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는 안분편(安分篇) 등의 격언은 마음을 다스리고 진정한 삶의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전해준다.
책을 읽으며 안분편의 ‘만족함을 알아 늘 넉넉하면 평생 욕됨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그칠 줄을 알아 늘 그치면 평생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구절에서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 자신의 분수를 알고 만족할 줄 앎을 뜻하는 이 문장에서 만족할 줄도 그칠 줄도 모르는 욕망의 추구가 우리에게 어떤 화를 불러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생각은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에 가닿았다.
분수를 몰라 벌어진 일은 아니지만, 모든 정치적 이슈를 차치한―정부의 무능 등―세월호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은 만족할 줄도 그칠 줄도 모르는 탐욕과 부정부패의 결과물이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생긴 무자비한 규제완화의 틀 안에서 청해진해운은 18년 된 배를 일본에서 들여왔고 여객선의 수직 증축을 하고서도 보완 조처를 하지 않았다. 중요한 장비가 고장 났지만 수리하지 않았고, 승무원의 절반이 비정규직 단기계약으로 고용되었으며 적정량의 세 배나 되는 화물을 실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안전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경제발전에 있어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로 규제를 ‘쳐부숴야 할 원수’에 빗댄 정부, 더 싼값에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그저 물질적 욕망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만들어낸 삭막한 현실 속 이 문장은―그리고 명심보감 속 수많은 문장은― 모래 속 진주처럼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