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에 대해 말하자면 - 김현진 연작소설
김현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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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에 나온 김현진 작가의 연작소설이다.
네멋대로해라 라는 에세이집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책을 써왔다.
이번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한다.
처음엔 무심한 여성의 표정을 가진 표지에 관심이 갔다.
책 속의 그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뭇 기대를 가지고 책을 열었건만,
기대는 침묵으로 변하고 말았다.
여성의 모습이 너무 날것이었기 때문이다.

부끄러웠다. 불편했다.
연애, 임신, 섹스, 결혼에 대한 욕구
30대 여성이라면 충분히 가질 욕구와 욕망들을 읽었다.

‘나는 그것이 왜 부끄럽다고 생각했지?’ 잠시 고민을 해보았다.
그동안 그런 이야기는 음지에서
은밀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들로 치부되었다.

다른 이성들이 흔하게 술안주거리로 말하지만
(안그런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안다)
여자들의 입에 올리기에는 사뭇 부끄러운 말들.

어떤 이들은 남성잡지에 헐벗은
여성들을 보며 ˝감사합니다.˝를
염불 외면서 우리는 왜 ‘남자가 고픈날’에
대해 말하면 안되는 걸까.

이 책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욕망을 숨겨야만 하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자신의 욕망을 숨기기도 하고 때로는 드러내며 남성들을 대하는 여자들.
숨겨도 힘들고 드러내도 힘든 삶이
너무 와닿았기에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부끄러웠고, 불편했다.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의 집합에서
우리는 다시 연대를 꿈꿀 수 밖에 없다.
우리 사회의 정아, 정은이, 영진이, 정화, 은정, 수연이
실제로 겪고 있을 그녀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지지를 보낸다.

어느 설문조사 결과를 읽었다. 시간 여행을 하여 젊은 시절의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가장 해 주고 싶으냐는 것이었다. 짧은 문장 하나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해다. 엄마, 결혼하지마. 나를 낳지 않아도 되니까, 결혼하지 말고 엄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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