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의 예술
피에르 토마 니콜라 위르토 지음, 성귀수 옮김 / 유유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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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더럽다고요? 아닙니다. 과학적이며 진지하며, 또한 분석적입니다. 18세기 프랑스 시인인 피에르 토마 니콜라 위르토는 더럽다(?), 피하고 싶다(?), 냄새나면 창피하다(?) 등의 단어로 밖에 표현되는 방귀에 대하여 예술(?)로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진정 웃음에 관한 책입니다.
제목의 방귀는 책에서는 고결하며 진지한 주제입니다.그리고 어떠한 주제보다 더 분석적인 방귀에 관한 글이기도 합니다.

 

항문의 괄약근이 뱃속 장기들의 여러가지 작용에 의해서 움직거리며 뿜어내는 결과물이거늘
뽕! 뿡! 피식! 뿌웅~  방귀소리를 어찌 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방귀의 예술>을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그렇습니다.


방귀의 예술은 번역가의 해설인 첫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굉장히 즐겁게 하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읽다가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문장을 소래내서 읽어보세요!
정말 웃깁니다. 단락 단락 읽어내려가다보면 내 몸안에 쌓여있는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혹시, 방귀와 트름의 차이를 아시나요?

항문과 입에서 나오는 차이만 떠오르시죠? 책에서는 "비유"를 통해서 트림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방귀의 본질과 원인을 분석하고 작가는 더나아가 방귀를 분류까지 해봅니다.
이 부분에서 정말 웃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우선 당신의 코를 항문 속에 처박아라. (중략) 이제 방귀가 나올 텐데 그때 조금이라도 질량감이 느껴진다면 축축한 대로....(중략) "
방귀를 분류하고 싶다면 탁월한 의사선생이 제시한 위와 같은 방법이 책에 나와있으니 읽어보시면서 따라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하하 ^^
"뿌-뿌-뿌-뿌-뿡,뿌-뿌-뿌-뿌-뿡" 집중포화처럼 터져 나오는 다중방귀의 생리적 원인 규명 부분도 배꼽잡고 웃게 합니다. 정말 책의 내용은 진지한데 읽으면 읽을 수록 진지함에 웃음을 더하고 더하게 됩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맑은 방귀, 피식 방귀, 두리뭉실 방귀, 이 세가지의 방귀가 왜 나오는지 자세히 분석해 놓았습니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이 방귀의 예술의 책 내용중에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챕터 2. 방귀가 초래하는 여러 결과" 부분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만나기 싫은게 소리 없는 방귀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특히 여러사람들이 탔을 땐 누가 범인(?)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 소리없는 방귀를 여기선 도둑방귀라고 칭하는데 정말 딱 맞는 표현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글쓴이의 글을 누군가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왜냐고요? 너무 진지하게 웃겨서 입니다.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독자여, 나처럼 그대도 이런 원리에서 생각해 보시라. 각자 나름대로 방귀 뀌는 데 따르는 효용성이 있기 마련이라고. 아마 실제로 방귀를 뀌어 봄으로써 직접 느끼게 될 이점만으로도 충분히 그 사실에 수긍할 것이며, 방귀를 참음으로써 위험한 상황에까지 이른 사람들 얘기를 듣다보면 더이상 토를 달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내용이 엄청 진지한데 따지고 보면 정말 웃깁니다. 방귀 뀌는데 효용성이라니요!!!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방귀가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도 조목조목 다룹니다.
"방귀소리가 들림으로써 웃음꽃이 피어나는 상황은 방귀가 이 사회에 어떤 순기능을 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정말 그렇죠? 다들 경험해 봐서 아실겁니다. 방귀는 이렇게 좋은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방귀에 대해 더이상 파헤치지 않을 만큼 방귀의 목록을 독자에게 제시해 줍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는 방귀에 대한 다양한 고대 일화와 작가가 사는 시대의 일화를 들어가며 방귀를 심오히 분석해 놓습니다. 자,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나면 방귀에 대한 박사가 될지도 모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간단하게 읽으면서 혼자 피시식 웃으며 읽을 수 있는 가볍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더위에 지쳐서 웃음까지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세상에 어느 책도 방귀에 대해 자세히 다룬 책은 없을 겁니다.
책의 맨 마지막장에 나와있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마태오복음 19장 12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흥미를 유발하는 책을 접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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