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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였을 때
민카 켄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괴담중에 그림자가 점점 '나'를 조금씩 삼켜서 결국은 그림자와 '나'가 바뀌어 버린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또는 생쥐가 손톱발톱을 먹고 나로 변해서 내 자리를 뺏는다는 이야기는? 처음 책 소개를 읽었을 때 제일 든 생각이 이런 부분이었다. 어떤 알 수 없는 존재가 '나'의 존재를 갉아먹고 '나'는 이에 대응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흐름으로 흘러간다. (책 소개에 잘 나와있었다!)
이야기는 총 3부로 진행되는데 두 인물의 시점으로 1부 브리엔 2부 나이얼 3부는 브리엔과 나이얼의 시각이 미친듯이 교대를 한다. <내가 너였을 때>의 큰 재미는 바로 3부에서 미친듯이 터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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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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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더니 책 속 누가 이야기를 해도 일단 의심부터 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1부의 진행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떠올랐다. 아마 중간에 나오는 정신병원 때문이 아닐까 싶다. 2부는 살짝 빗나가긴 했지만 예상대로 흘러갔다. 아마 작가는 처음부터 속일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모두 3부를 폭팔적으로 터뜨리기 위한 기폭장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3부에 들어오면 두 인물의 시점이 짧은 호흡으로 오간다. 치열한 눈치싸움을 하는 포커선수들을 지켜보는 듯 하다. 서로의 손패는 알지만 절대 얼굴에는 드러내지 않고 상대의 실수를 샅샅히 살피는 순간은 자연스럽게 책장을 빠르게 넘기게 된다.
브리엔과 나이얼 그리고 또다른 브리엔의 삼각구도가 어떻게 깨질지는 책으로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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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믿고 보는 한스미디어! 장마가 심해지면서 습도는 높아지고 물속을 헤집는듯한 꿉꿉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한스미스터리와 함께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ㅎㅎ 그나저나 같은 작가의 소설 <훔쳐보는 여자>는 또 어떤 재미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