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시작은 ㅣ 아르테 미스터리 9
오리가미 교야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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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소개를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영화 '렛미인'이었다. 흡혈귀라고 소개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미인, 불노, 보름달, 살인(이 부분 때문에 렛미인이 생각났다)의 키워드를 조합하니 자연스럽게 흡혈귀가 떠올랐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아름답고 아련한 로맨스가 <세계의 끝과 시작은>의 주된 내용이라고 오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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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정확하게 흡혈귀는 아니다)와 인간의 사랑을 이야기한 작품은 수 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부패되는 좀비와도 사랑에 빠지는데 미남미녀인 흡혈귀와 사랑에 빠지는건 참 쉽겠지) 그렇기에 <세계의 끝과 시작은>도 흔하고 흔한 로맨스일까 걱정 했지만 몇 페이지 넘기자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사랑에 제대로 미친(?) 주인공과 개성 강한 주변인물이 이야기를 평범하게 만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로맨스보다는 미스테리 장르가 좀 더 짙기에 읽는 동안 사랑이야기 보다 연쇄살인 범인 찾기에 급급했다. 더불어 정체를 숨기고 있는 흡혈귀를 찾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문장 하나하나가 복선인가 싶어서 밑줄을 치고 노트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을 적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로맨스 소설을 읽는 사람의 자세는 분명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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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가독성이 좋아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안에 충분히 읽을 듯 하다. 두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시점이 바뀔때마다 달과 해로 표시하는 것도 깨알 포인트! 거기에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표지의 몽환적인 일러스트가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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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부분도 있다. 오컬트 연구부 소속에 흡혈귀와의 공존을 생각하는 인물이라 해도 국제적으로 숨기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간단히 밝히는 부분은 어색했고 갓 20살이 된 평범한 일반인과 사견 해결을 위해 공조하는 부분도 조금은 억지스럽지 않았나 생각했다.
반면 <세계의 끝과 시작은>에서 좋았던 부분은 9년동안 첫사랑만을 쫒던 주인공의 성격이 아니었나 싶다. 첫눈에 반했다고는 해도 한번 본 사람을 위해 뭐든지 하는 하나무라 도노는 책 속 어느 인물보다 강렬했다. 소름 돋을 만한 행동들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도 자각하고 감추는 모습을 보며 순수하지만 영악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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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로맨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의 소설이었다. 장르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결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 이 때문이라도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ㅎㅎ
무엇보다 나도 모르게 이름을 외친 한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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