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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ㅣ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책을 덮고 나서 감정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과 부가적인 설명에 어느 정도는 슬픈 이야기가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더 많이 마음 아팠다. 사투리 때문에 읽기 더디겠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을 닦느라 늦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
1918년 조선 시대에 살았던 여성들의 삶이 찐하게 담겨있는 소설이다. 소설 같은 삶을 살았던 버들과 같은 사람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한두 명이 아닌 여러 버들이 포와에 다양한 꿈을 꾸며 쫓아갔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녀가 말하는 이야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 시절에는 다 그런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 하겠지만 그렇다고 잘못이 미화가 되면 안 된다.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고개를 들고 현실을 직시하고 똑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 반성하고 성장해야 한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그 현실을 마주보기에 참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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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버들과 홍주 송하 세 여성이 조선을 떠나 포와로 넘어가 다사다난한 일을 겪고 버티며 나아가는 이야기다. 꽤 오래기간 동안의 이야기 같지만 알고 보면 불과 3~4년의 일이고 나이는 파릇한 20대일뿐이다. 나에게 4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그 많은 일이 생겼다면 버틸 수 있었을까? 말도 안 통하는 타국으로 넘어가 살아 남기 위해 발악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책을 통해 어렴풋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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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가서는 버들의 딸의 시점으로 한인 2,3세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갑자기 지난 시간만큼 그 분위기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내 이 이야기를 쓰기위해 앞의 내용들을 말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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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비공개로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후기를 쓰는 지금 이금이 작가인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금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워낙 나의 독서량이 적기 때문이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에 큰 감사를 느끼고 있다.
이렇게도 아름답고 슬프고 따뜻한 이야기를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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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p. “저 아들이 꼭 우리 같다. 우리 인생도 파도타기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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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했던 문장을 끝으로 ‘알로하, 나의 엄마들’ 후기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