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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최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5월
평점 :
‘불안’은 요즘 많이 출간되는 도서 키워드이자, 저도 꼭 찾아보는 책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불안에 관한 다양한
책을 보아왔는데, 이 책은 마치 그 기본이 되는 교과서 같은 깊이 있는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융 심리학의 권위자이자 스위스의 심리 치료사인 저자의 책으로 15판까지
출간되며 오래 읽히고 있는 불안에 관한 현대의 고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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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억압하는 현대인
현대인은 불안을 회피하고자 억압하지만 이는 더 많은 불안을 낳습니다. 소비주의, 피상적 오락활동 등의 분주함에 몰두하고, 불안을 퇴치해줄 사회/종교의 권위를 찾습니다. 하지만 남는 것은 무기력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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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희망 속에서 익사한다.”
불안을 마주하려면 역설적으로 우리가 취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불안이 전달하는 감정적 신호에 주목해 현재상태를 이해하고,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용기를 가지라 합니다.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체념하지 않고 최선의 해결책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을 때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불안해도 끊임없이 나아간다면 점차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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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떠나보내는 양육자의 자세
부모로서 특히 집중해서 읽은 부분이 바로 아이를 잘 떠나보내는 과정이었어요. 어린 아이는 크면서 엄마와 분리 – 개별화 단계를 거칩니다. 때로는 자율성을 추구하며 엄마를 떠나가려 하고, 때로는 퇴행하듯
엄마에게 매달리기도 합니다. 이때 부모는 이 양가감정을 다 받아줄 줄 알아야 하며, 지나치게 빨리 독립시키려 하거나 반대로 모든 것을 통제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떠날 수 있으려면 양육자를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존재’로 내면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해요. 사춘기
때 갑자기 부모에 대한 아이의 태도가 바뀐다고 해서 매달리지 말아야 할 이유에요 ㅠ 아이의 마음이 커가는 발달과정을 이해하면 불안으로 장애를 겪는
어른이 되게 하지는 않을 테니 역시 부모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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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대부분은 불안이 만들어내는 여러 증상(공황장애, 강박, 트라우마, 회피, 관계 불안 등..)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데 할애되고 있어요. 마치 심리학 전공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 전공서적을 읽는 기분이었어요. 그만큼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불안에 대해 깊이 고찰해보고자 한다면 추천합니다. 또한 불안이 많은 부모이지만
아이를 단단하게 키우고 싶다면 꼭 참고해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