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단련 - 소란한 세상에서 나만의 리듬이 필요할 때
신미경 지음 / 서사원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 서사원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번아웃으로 퇴사후 자발적 도시 은둔자의 삶을 살며, 매일 건강한 삶의 루틴을 적립해나가는
에세이입니다. 자기돌봄의 이론을 학습하듯 읽어나가는 책보다, 수필
형식의 글에서 더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도 있다는 걸 읽으며 깨달았어요.
글을 읽으며 저와 참 비슷한 점이 많아 느껴져 공감이 많이 됐어요.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기웃거리고 쇼핑도 많이 하고 에너지를 다 쏟아 일하던 젊은 마케터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는 입맛도 심심해지고
생활도 단순해졌으면 싶고 소란스러운 것이 싫은 내향인. 고민이 많을 때면 책에서 답을 찾으려 독서량이
늘어난다는 것과, 늘 무언가에 빠져들어 있어야 살아갈 맛이 나는 사람이라는 것도요.
하지만,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건강한 삶의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은 박수가
나오더라구요. 나는 육아를 하니까, 하는 핑계를 대기엔 아이가 7살인 현재는 자유시간이 많은 편이라 (내년엔 없어지겠지요…ㅠ) 조금쯤 반성하며 아, 이
루틴은 따라해봐야지, 하고 줄을 많이 그어두었어요.
SNS는 끊고 스마트폰은 하루 1시간 내로만 사용하는 세미 디지털 디톡스
밀가루를 끊고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는 건강한 식사와 매일 하는 2시간의 운동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기, 명상과 글쓰기를 통해 낙관주의를 연습하는 마음 훈련
심플하게 한두가지 일과표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몸에 밴 습관대로 움직이며, 스트레스 없는
하루하루를 욕심 없이 꾸려나가는 모습. 호적상 나이보다 신체나이가 앞지르지 않는 ‘건강한 중년’이 되기 위해, 큰
목표보다 작은 루틴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그러면서도 루틴은 목적이 아닌 수단임을 잊지 않아야겠지요.
“디지털 디톡스, 마음챙김, 몰입, 모노태스킹, 이 모두가 가리키는 지점은 하나, 바로 집중력이다.”
일상의 이 작은 훈련들은 결국 평정심과 연결되어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됩니다. 저자처럼
지금 여기에 존재하며 건강한 생활력을 만들어가고 싶어집니다.
다 읽고 나니 샛노란 책 표지와 파란 폰트, ‘명랑하게’라는
단어로 책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센스가 글의 느낌과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용한 가운데 단단한
내면, 작가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글. 몸과 마음이 건강한
‘단정하고 밀도 높은 삶’을 위해 읽어보시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