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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 존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95
박민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노키즈존, 노펫존은 들어봤어도, 노휴먼존이라니요?! 지구를 떠나 정착한 새로운 행성은 이상한 곳
투성이이입니다. 지구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휴먼 존이 많거든요.
지구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외계인들에게는 나름의 논리(?)가 있답니다. 공기가 달라서 지구인들은 꼭 헬멧을 써야 하는데, 헬멧에서 나는 ‘삐삐~’ 소리가
그렇게 시끄럽다잖아요. 손님들이 불편해하니 어쩔 수 없대요.
지구인 구역이 따로 있어 카페나 음식점은 거기서 이용하면 되지 않냐는데, 맞는 건가요?
“흐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생일을 맞아 놀이공원에 가려던 주인공 아이는 입장을 제한 당해요. 하지만 놀이공원에 너무나 가고싶었던 아이는 어떻게 해서든 들어가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헬멧을 박스로 가려보고, 모자를 써보고, 생일이라고 졸라도 보고…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아이는 뭔가
계획을 꾸미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입장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노키즈존, 노펫존이 늘어나고 노시니어존까지
생겨나면서 입장 제한에 대해 당연시하거나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된 것 같은데요. ‘노 휴먼존’ 이라니, 책을 보는 모든 사람이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당할 수 있는
입장에 처하게 하면서, 당연시하던 것들에 의문을 가져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정당한 권리라며 차별을 일삼던 사람들도 역차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하면서, 권리인지 차별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단순히 편을 가르기보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보다보면 주인공 아이가 놀이공원에 꼭 들어가면 좋겠다고 응원하게 되거든요. 생일에 놀이공원 입장 금지라니 너무 슬프잖아요. 아이들이 열린 생각을
갖게 되길 바라며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책,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