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긴 강아지 랄프 봄날의 그림책 10
장 줄리앙.그웬달 르 벡 지음, 박지예 옮김 / 봄날의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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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장 줄리앙의 종이세상> 전시가 열려 사진으로 많이 접했었는데요. 장 줄리앙이 그림을 그린 신간 그림책이 나와 소개해드려요. 작가 특유의 눈에 쏙 들어오는 선이 굵은 그림체가 매력있구요. 귀엽고도 짠한 긴 강아지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랄프는 유난히 몸이 긴 강아지에요. (아마도 닥스훈트?) 몸이 너무 길어서 늘 가족을 번거롭게 하다 본의 아니게 가족을 화나게 만들죠. 말썽을 일으키다 마당의 집으로 쫓겨나는데, 집 조차 랄프의 긴 몸을 다 담지 못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밤, 랄프는 타는 냄새를 맡고 가족들을 깨우러 달려갑니다. 하지만 아무도 일어나지 못하네요. 도움을 청하러 달려가는데 그만 랄프의 엉덩이가 문에 끼어 버려요. 다급한 랄프는 있는 힘껏 몸을 쭉쭉 늘려가며 계속 달리는데요. 과연 랄프는 가족들을 화재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요?

길어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랄프의 몸은 더더욱 길게 쭉쭉 늘어나 가족들을 구해내는 영웅이 된답니다. 단점이라 생각했던 게 엄청난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이야기지요. 랄프의 몸이 쭉쭉 늘어날 때, 몸을 미끄럼틀로 쓰고 뱀처럼 돌돌 말고 잘 때, 책을 보던 아이는 연신 웃음을 터뜨렸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애정도 느낄 수 있었어요. 반려동물의 주인을 향한 사랑은 조건이 없잖아요. 사람도 동물을 조건 없이 아끼고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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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숏컷의 기술 - 예민해서 고생해온 정신과의사가 터득한 나를 괴롭히지 않는 생각법
니시와키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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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 (High Sensitive Person)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매우 예민한 초민감자를 말해요. 저도 제가 그런줄 몰랐는데 다른 책에서 체크리스트를 해보니 대부분이 체크되는 예민왕이었더라구요…

늘 쉽게 지치고 24시간 고민하는 분들 계시다면, 이 책을 봐주세요. “예민한 사람은 이런 사람이고 그래도 이런 장점이 있어요.” 같은 공감에서 끝나는 말 말고,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생각 정리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예민해서 고생해온 정신과의사가 터득한 힘듦을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들이요.

예민한 사람들은 쉽게 상처받고, 부정적인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지나치게 겸손하고 배려하며, 늘 긴장하고 걱정해요. 이런 생각과 행동의 원인을 간단히 설명하며, 고민하는 시간을 줄려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라고 합니다.

기대하지 말 것
타인에게 상처받기 쉬운 마음은 ‘기대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사람을 성선설/성악설로 이분법적으로 구분지으며 타인의 반응을 기대하고 판단하지 마세요. 어떤 일에 실망하면 ‘아, 기대했네’라고 생각하세요. 비관도 낙관도 아닌 무난한 태도가 나를 지킵니다.

완벽주의에 사로잡히지 말 것
예민한 사람은 감지하는 모든 정보를 예민하게 중요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완벽주의에 빠집니다. (격하게 공감ㅠ)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다면, 공으로 뭉쳐 던져버리는 상상, 원거리 촬영처럼 점점 멀리 보이는 광경으로 바꾸어버리는 상상을 해보세요. 저자는 핸드폰 배경화면을 지구 사진으로 해놨다고 하는데, 멀리 우주에서 보면 그 어떤 실패도, 형편없는 모습도 터무니없이 조그맣다는 것을 느낀다고 해요. (저도 써먹어야겠어요!)

스몰 스텝으로 무리하지 않고 해나갈 것
일의 단계를 잘게 쪼개 스몰 스텝을 밟으며 작은 성공을 경험하고, ‘50점주의’로 각 업무의 질, 즉 합격점을 낮춰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공정하지 못한 평가를 내려왔는지 깨닫고, 성급하게 지나쳐버린 나의 성공 체험과 다시 한번 마주하세요. 그리고 ‘지나친 걱정 상상력’을 역이용해 히어로가 됐다고 상상하며 문제를 풀어가보세요.

다른 사람의 자기 중요감을 충족시킬 것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의 자기중요감’을 충족시키세요. 마냥 배려를 베풀기만 해서는 안되고, 상대방이 어떤 타입인지 분석이 필요합니다. 각자 중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원하는 걸 충족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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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은 반대로 작은 일에도 행복을 잘 느낀다고 해요. 길가에 핀 작은 제비꽃에 문득 발을 멈추는 순간, 좋아하는 컵을 데워 정성껏 차를 끓이는 한때. 일상 여기저기에 즉시 달성할 수 있는 ‘행복 포인트’가 있다구요.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시간은 책의 팁들을 이용해 잘라내버리고, 작은 행복을 더 많이 찾으며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다정하게 살아가고 싶네요. 구체적인 팁이 궁금하다면 책을 찾아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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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6 : 은혜 갚은 동물들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6
황석영 지음, 최준규 그림 / 아이휴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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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먼저 찾아서 본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21권부터 서포터즈로 만나보고 있는데, 다른 책도 다 보고싶다고 사달라고 해서 장바구니 담아뒀답니다. 전래동화 읽고 초등 가서 고전문학 읽기전에 읽어두기 정말 좋은 민담집이에요. 


이번 책은 <26.은혜 갚은 동물들>입니다. 이번 책은 4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은혜 갚은 개, 잉어, 개구리, 꿩이에요. 흔히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가 많지요? 각각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을까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보았어요. 


<은혜 갚은 개>에서는 한 색시가 시집가던 길에 길바닥에 쓰러져 있던 강아지를 구해 데려가 키웁니다. 나중에 커서 집 부엌 들보 위에 삼백 년 묵은 지네가 나타나자, 독기가 밥에 떨어진 줄도 모르고 먹으려는 사람들을 누렁이가 구해주는 이야기랍니다. 독기가 떨어져 등이 헐어버리는 것도 참으며 밥솥 위를 뛰어넘어 밥 푸는 것을 못하게 하지요. 


<은혜 갚은 꿩>에서는 구렁이의 공격을 막아 꿩 가족을 구해준 총각이, 몇 년 후 사람으로 변신한 구렁이의 아내에게 붙들려 죽을 고비를 맞는 이야기에요. 목숨을 빚졌던 꿩 가족이 몸을 날려 큰 종을 울려 총각을 구해내지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저와 아이는 동물들이 목숨까지 걸며 은혜를 갚으려 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답니다. 한낱 동물도 이러할진데, 우리 사람은 늘 주변을 둘러보며 감사함을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이야기했지요. 또한 작은 동물이라도 생명을 소중히 한 덕에 나중에 더 큰 도움을 받았으니, 어느 것 하나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는 것도 배웠어요. 


민담은 예로부터 민중에게 전해 내려온 옛날이야기들로, 잊혀질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우리 시대의 거장 황석영 선생님의 글로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게 참 감사한 책이에요. 전래동화를 충분히 본 친구들은 꼭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도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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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 존 스콜라 창작 그림책 95
박민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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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 노펫존은 들어봤어도, 노휴먼존이라니요?! 지구를 떠나 정착한 새로운 행성은 이상한 곳 투성이이입니다. 지구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휴먼 존이 많거든요.

지구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외계인들에게는 나름의 논리(?)가 있답니다. 공기가 달라서 지구인들은 꼭 헬멧을 써야 하는데, 헬멧에서 나는 삐삐~’ 소리가 그렇게 시끄럽다잖아요. 손님들이 불편해하니 어쩔 수 없대요.

지구인 구역이 따로 있어 카페나 음식점은 거기서 이용하면 되지 않냐는데, 맞는 건가요?

흐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생일을 맞아 놀이공원에 가려던 주인공 아이는 입장을 제한 당해요. 하지만 놀이공원에 너무나 가고싶었던 아이는 어떻게 해서든 들어가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헬멧을 박스로 가려보고, 모자를 써보고, 생일이라고 졸라도 보고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아이는 뭔가 계획을 꾸미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입장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노키즈존, 노펫존이 늘어나고 노시니어존까지 생겨나면서 입장 제한에 대해 당연시하거나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된 것 같은데요. ‘노 휴먼존이라니, 책을 보는 모든 사람이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당할 수 있는 입장에 처하게 하면서, 당연시하던 것들에 의문을 가져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정당한 권리라며 차별을 일삼던 사람들도 역차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하면서, 권리인지 차별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단순히 편을 가르기보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보다보면 주인공 아이가 놀이공원에 꼭 들어가면 좋겠다고 응원하게 되거든요. 생일에 놀이공원 입장 금지라니 너무 슬프잖아요. 아이들이 열린 생각을 갖게 되길 바라며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책,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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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목욕탕
타타마 지음, 송지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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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를 세는 가장 귀여운 방법!

100초 목욕탕으로 초대합니다~

온 동네 친구들이 모여 목욕을 하는 100초 목욕탕.

야옹이는 삐약이에게 말합니다.

우리 뜨거운 물에 들어가서

100까지 한번 세어볼까?”

뜨거운 물에 들어가 있는게 쉽지 않은 펭귄은 참지 못하고 나가 찬물에 샤워를 하고, 판다인 줄 알았던 친구들은 수건으로 얼굴을 쓱쓱 닦으니 흰곰이 되어요. 탕 속에서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온다 싶더니 방귀를 뿌웅 뀌는 돼지도 있구요.

숫자를 세어가는 동안 열림 형식 책장을 펼칠 때마다 나타나는 귀여운 친구들의 에피소드. 다음에는 과연 누가 올까, 책장을 펼치면 친구들을 어떻게 변할까 궁금해지는 너무나 귀여운 책이에요. 1부터 100까지 숫자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숫자책이 되어주기도 할테구요.

후지산을 배경으로 벚꽃이 휘날리고 있는 풍경이 참 예뻐요. 온천의 나라답게 귀엽고 상상력 넘치는 일본 그림책이네요. 따끈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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