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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보이가 된 에그 보이
레이 슈 지음, 신수경 옮김 / 뭉치 / 2025년 2월
평점 :

2024년 시카고 공공도서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원더 보이가 된 에그 보이>를 만나보았어요
그림만으로도 주인공 케빈의 모습이 그려져서 호기심이 가득 궁금해지더라구요,
책 두께는 두껍지만
모두 그림으로 되어 있는 만화책이라서
앉아서 후루룩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었던 책이에요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을 한번도 안가본 중국인 케빈과
케빈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중국어를 잘하는 장녀 케빈의 누나와
중국을 가보지 못한 중국어를 못하는 동생 케빈의 이야기가
제가 읽어도 마음이 훈훈해지더라구요
이혼을 해서 아빠와 살지 않고
일하느라 바쁜 엄마와 집에서 요리를 해주는 할머니,
그리고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케빈에게 모든 사랑이 다 뺏겼다고 생각하는 누나,
그리고 틈나는 대로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케빈
케빈과 누나의 모습이 흡사 제 어릴 때 동생과 저의 모습인거 같기도 하고
이민 세대이기 때문에 바쁜 엄마와 중국집을 하는 삼촌까지 나와서
흥미진진하게 등장 인물들이 구성되어 있고
글로 되어 있으면 두께에 압도되어 읽기가 힘들었을텐데
두꺼운 두께의 책과 달리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더 읽기가 편하고
그림도 재미있고 세밀하게 묘사가 되어 있어서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 케빈이 어느 날 할머니가 싸 준 냄새나는 송화단이라는 달걀 반찬을 싸가면서
케빈이 '에그보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고
안그래도 가고 싶지 않은 학교를 더 가기 싫어졌는데요
할머니의 송화단으로 '에그보이'라고 놀림을 받아서
이 고난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놀라웠어요
자책하고 힘들기만 했을 법한 어린 아이인데,
이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현실을 부딪히고 노력하는 모습이
오히려 어른인 제 자신이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케빈이 끊임없이 노력해서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남들 말에 신경쓰지 않고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없으니
내가 나를 스스로 어떻게 대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새삼 깨닫게 되더라구요
엄마, 할머니, 누나와 함께 가족이 하나 되면서 극복하는 모습에
가족이 있어서 힘이 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삶의 원동력이며
가족의 대한 사랑도 알게 해주는 시간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