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 피아니스트 제러미 덴크의 음악 노트
제러미 덴크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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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한다. 어렸을땐 중창단 등으로 축제나 외부 무대 공연에 선 적도 있고, 커서는 축가를 몇 번 하기도 했다. 가요나 팝, OST 등 딱히 가리는 거 없이 이것저것 듣기도 했는데 막상 정통 클래식 감상이나 악기 연주와는 거리가 멀었다. 어렸을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긴 했지만 그것도 체르니 까지였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를 동경이 있다. 길을 걷다가도 어디선가 피아노 선율이나 악기소리가 들려오면 발걸음을 멈추고 소리나는 곳을 돌아보게 된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클래식을 소개해주는 책도 몇 권 읽었다. 예전엔 책으로 음악적 심상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었는데, 요새는 QR 코드나 웹링크 등으로 바로 들을수도 있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무언가 넘기 힘든 벽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한 피아니스트의 자전적 에세이인 '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이란 책이다. 음악계에 문외한인 내게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저자의 이름은 낮설었지만 저자의 유명함은 뒤로 하고 현대 피아니스트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책에 의하면 저자는 굉장히 어릴때부터 피아노를 접한 것 같다. 그럴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아버지의 열정 영향이 컸던 것 같고, 그 점에선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어찌보면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저자의 아버지는 결혼-수도원-재혼, 어머니는 아이셋 미혼모라는 다소 평범해 보이지 않는 환경속에서 늦은 나이에 다시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렸는데 어머니는 향후 알콜 중독에 걸리고, 아버지가 저자에게 이혼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던 걸 보면 가정생활이 그저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듯 보인다. 하지만 음악에서의 성취와 콩쿠르 우승 등을 거치며 저자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에 눈을 떠가게 되고, 그 뒤에는 첫 교습 선생인 윌리엄 릴랜드 교수, 오벌린의 슈워츠, 인디애나의 셰복 등 수많은 음악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 희생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중간중간 넷째 손가락에 문제가 생기는 등 여러가지 이슈를 겪기도 했지만 저자는 이겨내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홀로 선다.

저자는 책속 삶 이야기 속에 화성, 선율, 리듬 등 음악적 요소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 도해를 배치해 이해를 돕고 있다. 한편 각 장별로 플레이 리스트를 실었는데, 책의 완전한 이해를 위해선 저자가 제시한 음악을 들어보고 책을 읽는게 좋을 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음악을 다 들어보진 못헀다. 다음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음악들을 감상하며 저자의 이야기에 심취해보고 싶다.
한편 책을 읽은 시점, 공교롭게도 터진 어도어 사태로 민희진 대표와 뉴진스의 기사들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 엔터산업, 주가, 지분, 자회사 분리독립 등 돈이나 권력과 관계가 된 내용들이었지만, 그것이 전부였을까. 뉴진스와 민대표의 인간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어떤 기사도 보이지 않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잠깐 옆길로 샜지만, 저자의 유려한 글솜씨로 두꺼운 책이 삽시간에 읽혔다. 내세우진 않았지만 초반에 대학 이야기에서 잠깐 나오는 것처럼 저자는 음악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뛰어난 천재형인듯하다. 음악가의 삶이 궁금한 분들, 피아노나 음악을 전공하는 모든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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