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떠나는 세계 여행 - 나에게 휴식을 주는 인생사진 365
백상현 지음 / 아이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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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한 몇가지 떠오르는 광고가 있다. 지금은 좀 오래되었지만 어디까지 가봤니?로 유명했던 대한항공의 광고도 그 중 하나이다. 흐릿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 광고는 당시 굉장히 화제가 되었었고, 이어서 진행한 테마별 유럽 여행지 투표를 토대로 당대의 정여울 작가가 엮은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과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은 당시 일었던 해외여행 붐과 어우러지며 순식간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광고를 보고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매했는데, 정여울 작가 특유의 감성어린 글과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내가 유럽 어딘가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다. 지금도 떠나고 싶을때면 가끔 책장에서 꺼내보곤 하는 인생책이다.

아이가 생기고 그전처럼 여행을 다니지 못하게 되면서, 아내와 여행에 대한 그리움을 많이 얘기하곤 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이따금씩 EBS 채널의 왠 여행프로를 틀어놓는 걸 종종 보게되었고, 어느 순간 나도 같이 앉아 시청하곤 했다. '세계테마기행'이란 프로였는데 보통 각종 명소, 아름다운 곳, 화면에 멋지게 나오는 곳만 잠깐씩 보여주는 여행 프로와 다르게 천천히 이것저것 체험도 하고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가 보기도 하는 등 조금 다른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아내와 나도 여행가면 한곳에서 진득하게 이것저것 경험해보는 걸 추구하는 여행을 했기에 더 흥미롭게 보게 되었고 곧 애청자가 되었다.
그 세계테마기행의 여행작가께서 이번에 책을 출간한다고 해 얼른 구해 읽어보았다. 저자는 마음의 치유와 위로, 일상에서의 탈출을 표방하며 365개의 사진과 단상을 책위에 그려놓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온 건 그동안 잊고있었던 풍경들을 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된 데 있는 듯 싶다. 드레스덴에서 바라보는 엘베강변, 베네치아의 밤바다, 파라도르에서 바라본 톨레도, 신트라 성 경내, 언덕에서 내려다 본 플리트비체, 화약탑에서 내려다본 카를교와 프라하성 등 어디서 찍었는지 알 수 있는 여러 사진들이 잊고 있었던 그때의 감격들을 떠올리게 해 마음이 벅차올랐다. 한편으론 가고 싶지만 아직 숙제로 남겨둔 친퀘데레, 팔레르모 등 남이탈리아, 헝가리 및 북유럽, 가보고 싶긴 하지만 가볼 수 있을지 의문인 시리아나 모로코 등에 대한 사진도 함께 담겨있어 가고싶은 의욕이 솟아올랐다. 덕분에 책에서 만나지 못한 세븐시스터즈나 이스트본, 몽생미셸 등도 오랜만에 사진을 찾아보며 지난 추억에 푹 잠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너무나 멋진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마운 책이다. 여행을 좋아하거나 지난 여행을 그리워하고 있다면, 바쁘고 지친 일상속에 또다른 삶의 의미를 가져보고 싶다면 이 책을 지나치지 말기 바란다. 강력히 추천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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