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 경제학과 뇌과학이 밝혀낸 초수익을 내는 비상식적 투자 법칙
테리 번햄 지음, 이주영 옮김, 이상건 감수 / 다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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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까지 조정을 받던 주식시장이 올해 이차전지주를 시작으로 연일 랠리를 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는 요즘, 왜 시장은 상승하는 것일까? 코로나로 풀린 유동성에 의해 상승했던 2020-2021년 상승분을 작년에 반납하였기 때문에 단순 평균회귀에 의해 다시 상승하는 것일까?
전통적으로 주류경제학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일종의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조절하며 이는 인간의 이익추구 본능에 의한 것이라고 해설하고 있다. 인간은 합리적으로 사익을 추구하며 각자의 이익이 적절히 조절되는 선에서 시장경제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유진파마의 효율적 시장가설의 기반이 되었는데, 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매우 어려운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버핏이나 일부 소수의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기는 투자를 해왔다. 이는 왜 그런 것일까?

이에 반하는 내용이 행동경제학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인간은 오류투성이이고 그 근원은 시스템 1, 2로 설명되는 이성과 직관 중 직관에 먼저 지배를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진화과정 중 살아남기 위해 발달한 본능에 의한 것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선 이러한 사실을 알고 직관보다는 이성에 기반한 투자를 할 것을 조언한다.

이번에 출간된 테리 버넘의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 는 이러한 내용을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도마뱀의 뇌'처럼 본능적으로 설계되어 있고, 시장은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돈을 빼앗아가도록 '비열'한 시장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역발상으로 인간의 뇌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하며, 시장에서 흘리는 정보인 운용보고서나 뉴스 등 에 속지 말아야 할 것을 권고한다.

지금이야 버핏등에 의해 수없이 증명되었고, 연구결과도 많이 나와 있어 책의 내용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20여년 전에는 이런 내용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을텐데 저자가 왜 성공투자자인지 납득이 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내용을 경전처럼 매일매일 읽고 또 읽어도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일 게다. 20여년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지금, 오늘도 반복되고 있으니. 투자에 관심이 있거나 행동경제학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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