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슈퍼 乙 전략
전병서 지음 / 경향BP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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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가 어렵다. 원자재 인상, 공급망 붕괴, 수요 급강 예상, 미-중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 등 앞이 안보인다. 지난 수십년간은 세계화가 계속 진행되었기 때문에 시장이 넓어져 파이가 커질 거란 믿음은 있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시장이 설지 감조차 안온다. 시계제로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시기에 재밌는 책이 나왔다. 처음엔 요즘 나오는 산업리포트 느낌의 책이겠거니 하고 책을 폈는데 저자분의 이력이 특이하다. 반도체 애널을 20년 가까이 하다가 지금은 중국전문가로 또 20여년 활동하고 계시다고 한다.

책은 현재 반도체 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에 미국가 중국의 정치적인 상황, 반도체 뿐만 아니라 배터리까지 현재 가장 중요한 양대산업을 고려했을때 원자재부터 제품기술까지 밸류체인 및 각국의 향후 전략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까지 굉장히 폭넓게 분석하고 있다. 한편 제일 중요한 두 새우 -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이 처한 상황과 향후 취해야 할 전략 제언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은 기정사실이다. 사람들은 대만 침공여부에 관심들이 가있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미국은 프라자합의 때 보여준 것처럼 대만 또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술을 탐낸다. 중국과의 갈등상황을 매개로 무기를 팔고 기술을 취하려고 끊임없이 암계를 꾸미고 있다.

중국도 중국나름대로 미국을 앞지르기 위해 국가차원의 대계를 계획하고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뉴스에선 미국이 역시 이겼고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수천개씩 도산하고 있다고 하지만 중국&반도체 전문가 답게 팩트를 짚어 잘 이야기 해준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섣불리 경거망동하지 말고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 어차피 중국과 미국이 원하는 목표는 다 나와있으니, 그들의 계획에 대응해 우리의 기술안보를 지키고 실리를 취해야 한다.

내용이 방대해 나눠 읽으려던 처음 생각과 달리 박진감 넘치는 전개에 속도감 있게 읽다보니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있었다. 

책을 읽고나니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반도체와 중국의 정치경제 모두에 탁월한 저자였기에 깊이있는 통찰을 제시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모든 분들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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