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대 살아남기 - 포에니 전쟁부터 미중 갈등까지 세계사로 보는 로봇 시대 이야기
염규현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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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챗 GPT가 매우 관심이 뜨겁다. 많은 사람들이 챗 GPT의 언어구사 능력이나 요약하는 모습에 감탄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관심은 몇년전 4차산업혁명의 화두 중 하나인 AI에서 비롯된 관심일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달은 결국 로봇으로 귀결될 거라고 믿는다.
사람의 행동에 대해 센서와 액츄에이터의 조합이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의 감각기관에서 어떤 자극을 받아들이면, 뇌에서 그 자극에 대해 분석, 판단을 하고 이에 대한 어떤 반응이나 행동을 내놓는 것이다. 이를 각각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용어들로 재해석해보면, 자극을 수용하는 기관은 센서, 분석, 판단은 AI, 행동이나 반응은 로봇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진 감각을 수용하거나 생각하는 부분에 촛점이 맞춰져 있지만, 향후에는 반응이나 행동을 보이는 로봇에 대해 관심이 더욱더 커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럼 향후 로봇이 보편화되는 미래는 어떤 미래가 될 것이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센서나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한 책은 많이 출간되고 많이 이야기 되고 있지만, 막상 거시적인 흐름을 살펴보거나 방향지침을 알려주는 내용은 없었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출간된 '로봇 시대 살아남기' 책은 굉장히 의미있는 책이다.
책은 매우 단순하다. 키워드로 전염병, 노예, 로봇, 대전환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상 무수히 반복된 내용에서 힌트를 도출해보자면, 전염병이 많이 퍼진 시기 인구가 급감했고, 따라서 인건비가 증가하며 인플레이션이 커졌다. 이후 역사적으로는 노예의 등장으로 부족한 노동력을 공급하게 되었고, 다시 세계가 정상화되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과거의 노예를 현대의 로봇으로 대체하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진다.
코로나가 할퀴고 가 수백만명이 죽은 전세계. 이 때 마침 지구 반대편에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쳐가고 있는 이 시기에 로봇이 부상하고 있다. 즉 로봇은 기술발전에 의해 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전환점에 적응하지 못했던 기존의 중산층은 노예, 증기기관 등 신기술이나 문물에 의해 대체되며 양극화의 한 극단으로 밀여나야만 했다. 저자는 지금이 바로 그 비슷한 시기임을 환기시키며 우리도 밀려나지 않기 위해선 대체되지 않는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추어야 함을 역설한다.
내용이 매우 쉽고 간결해서 술술 읽히면서도, 그 안에 내포된 의미나 논리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나 특히 나이가 젋은 청년이나 학생들은 한번쯤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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