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그레이엄의 13가지 부자 수업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마치 경전처럼 읽히는 현명한 투자자의 저자이다. 뿐만 아니라 현존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좀 더 관심있는 사람들은 월터 슐로스 등 버핏에 버금가는 투자자들의 스승이기도 하며, 담배꽁초 투자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만큼 주식투자자들에게 주식에 관해 많은 혜안과 조언을 던져주는 투자자이자 구루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누구인지, 그의 저자인 현명한 투자자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지만, 막상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그의 투자 히스토리나 생애 등에 대해선 생각보다 널리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나온 이지성 작가의 '벤저민 그레이엄의 13가지 부자 수업'은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2022년은 2020년 3월 코로나 위기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푼 돈에 의한 유동성으로 주식시장이 시세분출한 뒤, 다시 금리인상에 의한 유동성 축소로 주식시장이 꺾이는 모습을 보인 한 해였다.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발빠른 MZ/밈 세대들 또한 코로나 이후 상승하는 주식시장에 빠르게 편승해 많은 수익을 맛보았지만, 그만큼 올해 많은 좌절과 아픔을 맛본 한해였다. 코인, 부동산 영끌에 이어 믿었던 주식마저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힘들어 한 해이기도 하다.
이런 시점에 출간된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먼저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식의 대가들은 여러번의 약세장이나 침체를 겪고서도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데,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중에서도 특히 심했던 1930년대의 대공황을 경험한 대가로서 보수적인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버핏도 '절대 잃지 않는 투자'에 대해 누차 강조한 바 있지만, 투자자라면 잘 알듯이 100% 수익을 보아도 -50% 손해를 보면 본전이 되듯 손실방어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마켓 타이밍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적인 투자에서는 이러한 손실제한은 필수적인데 그레이엄 또한 이를 위해 극히 보수적이고 확실한(절대적인 건 없지만..) 담배꽁초투자에 대해서 이야기 한 바 있다.
책은 투자의 방법론보다는 마음가짐과 기본자세에 대해 주로 이야기 한다. 투자의 중요성과 지속투자. 투기와 투자의 차이. 모두가 아는 우량주에 묻어두고 고난에 대해 견디는 인내심과 신뢰로 팔지 않고 버티는 투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 내용 자체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투자관점에서 공감이 잘 안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투자 마인드나 마음가짐 면에서는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 준 좋은 책이었다. 특히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지성님의 필력으로 끝까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벤저민 그레이엄 자서전'에 대해서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