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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지르지 않는 엄마의 우아한 육아 - 엄마와 아이의 자존감을 살리는 육아 코칭
린다 실라바.다니엘라 가이그 지음, 김현희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리지르지 않는 엄마의 우아한 육아"
조금씩 조금씩 읽다보니 어젯밤에야 다 읽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런 책은 속독보다는 정독이 더 좋다.
휘리릭 읽다보면 감정이입하고 공감하고 위안받을 시간이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를 2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가정보육했다.
2월에도 학교 석면공사로 가정보육하는 날이 많았으므로 따지고 보면 4개월 가까이를 가정보육한 셈이다.
남편 이외의 조력자 없이 근 4개월을 아이와 붙어있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버럭의 횟수며, 버럭의 데시벨이 급등했다.
이를 때마다 인지하면 애저녁에 고쳤겠지만 내 목소리의 크기에 내가 놀라 순간 멈칫하게 되고, 그 짧은 순간에 수만가지 장면들이 필름처럼 샤샤샥 스쳐가게 된다.
그 순간 머리를 탁! 치게된다.
내가 왜 이러지? 애가 무슨 큰 잘못을 했다고...
때마침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소리지르지 않는 엄마의 우아한 육아라고?
나도 이걸 읽으면 소리지르지 않을 수 있는건가?
아이가 난리칠 때 소리치지않고 한번에 제압할 수 있는 그런 기막힌 꿀팁이 나와있는건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어찌보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제시되어있긴 하지만 이 책은 엄마인 나 자신에 더 집중되어있다.
(물론 개인적인 소견이다.)
엄마 마음부터 잘 다독여야 침착한 육아, 행복한 육아가 가능하다.
아무래도 이러한 접근방식이 내게 절대적으로 공감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내가 왜 버럭하는지 어쩜 이리 귀신같이 콕콕 찝어내는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다른 엄마들의 SNS를 접하는 태도도 언급해놓았기에 더욱 나의 공감을 샀다.
이런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모두 언급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이 도서가 최근작이기 때문이다.
2019년에 출간된 도서를 2020년에 한국어판으로 발행하였다.
요즘 엄마들이 SNS를 하며 다른 엄마와 나, 다른 아이와 내 아이를 비교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 그리고 요즘 엄마인 내가 어떠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욱하게 되는지 등등을 모두 간파하고 다루고 있다.
이러한 점이 신기해서 다 읽고 나서 출간년도와 참도문헌년도를 훑어보았다.
육아서도 출간년도가 어느정도 중요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가 가장 재밌다.
(그 이후로는 진지한 내용이니 어쩔 수 없다.)
이 비유가 어찌나 웃기던지 혼자 깔깔 웃었다.
브로콜리, 바나나가 결혼을 하면 브로콜리바나나나 바나나브로콜리가 나올 것 같지만 실상 당근, 완두통, 자두, 무 같은 전혀 예상치 못한 각기 다른 존재가 태어난다는 비유!
결국은 너는 너, 나는 나!
부모, 자식 개기인을 개개인으로써 인정해주라는 의미.
이 책의 저자는 패밀리 코칭 분야의 전문가인 린다 실라바, 그리고 육아블로그 운영자인 다니엘라 가이그다.
육아블로그 운영자인 다니엘라 가이그는 평소 육아를 하며 전문가인 린다 실라바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연이 출간까지 이어져오지 않았을까 예측해본다.
책의 구성을 보면 린다 실라바의 전문가적인 조언이 열거되고 그 후 한 꼭지에 다니엘라 가이그가 엄마의 생각을 실었다.
나는 이것이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전문가적인 조언이 아무리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실적용사례가 제시되지 않으면 따분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 제시된 SNS를 대하는 엄마의 자세!
"네가 보는 것을 전부 믿지는 마!"
사실 나또한 SNS에 미쳐있던 시기가 있었다.
경제적인 부담으로 아이를 직접 가르치다 보니 SNS로 팁을 얻는 경우가 많아졌다.
팁만 얻으면 되는데 이상하게 분노도 함께 얻었다.
내가 다른 엄마와 다르다는 분노, 내 아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분노.
그 당시에는 다른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 조차 잊어버린다.
그 사실을 깨닫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 책을 2년 전에 보았으면 좀 좋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에 아이와 엄마의 관계와 상호작용만 나와있을거라 예측했었다.
그런 예측이 깔려있는 상태에서 목차도 읽지 않고 무작정 읽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 더 좋았다.
엄마인 내가 내 마음을 어설프게 짐작만 하고 있다가 자세히 알게 되니 위로가 되었다.
전문가도 이렇게 말 할 정도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의미 아니겠는가?
나만 이상한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엄마가 갖고 있는 내적인 갈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내 마음을 보듬을 수 있게 되었다.
내 마음을 먼저 인정하고 보살펴야 아이를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단계가 바뀔 때 마다 등장하는 핵심문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그리고 단계 단계 내용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용구들도 상당히 좋았다.
하나하나 마음에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4단계 욱하는 원인 제거하기"가 내 마음의 짐을 덜어주었다.
나 처럼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엄마라면 꼭 집중해서 읽었으면한다.
내가 그 부탁을 거절하지 못함으로 인해 상대방은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안그래도 육아와 살림으로 찌든 내가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받는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진다.
어쩌다보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제하고 사진만 올리는 기분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분명 그 부분이 인상적이라 찍었는데 글을 쓰다보니 아름 아름 다른 내용이 떠오른다.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이득인 듯 하다.
나의 버럭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그리고 아이에게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긍정적인 방향인지, 어떤 방식으로 실천할 것인지 잘 제시되어있다.
언급한 부분보다 언급하지 못한 부분이 더 많다.
입이 간질간질 하지만 참아본다.
많이 변질되어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고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