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중단편 수상작 모음집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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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처음 읽었던 이문열 작가님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계기로 개인적으로 국내 작가 중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 되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얼마 전 중학생 딸아이가 물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읽어봤어요? 그렇다는 대답에 딸아이가 재차 물었다. 결말이 어떻게 돼요? 어... 어떻게 되더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너무 당황했다. 책을 다시 읽어보니 영화와 책의 내용이 섞여서 기억의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읽으며 내용을 되새겨 봤다. 전에 읽었을 때와 지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10대 때 느꼈던 감정과는 또 다르게 엄석대와 한병태의 입장이 해석됐다. 같은 반 친구들의 입장이나 선생님의 행동들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게 됐다. 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정확히 구분할 수 없었다. 딸아이와 책의 내용을 두고 서로 의견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했다. 내가 예전에 딸아이 나이에 느꼈던 감정과 지금의 딸아이 감정이 또 달라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외에도 새하곡과 금시조, 시인과 도둑,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 익명의 섬까지 총 6가지 수상작을 모아놓은 책이다. 새하곡은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군대 이야기인데 병사의 절망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읽고 나서 생각이 많아진다. 죽음과 절망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시인과 도둑은 의외로 잘 읽혀서 순식간에 읽었다. 1992년 현대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은 이문열 작품집 도서가 집에 있었음에도 읽은 적이 없었다. 이번에 처음 읽어봤는데 독특한 작품이었다. 유명하고 칭송받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읽어서 그런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품들이 다 읽고 나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고 생각에 잠겼던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졌다. 나름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읽어보지 못한 작품이 많았다. 이 책에 나오는 작품 외에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문열 작가의 수상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면 만족할 만한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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