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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누가 미국을 거머쥘 것인가? : 2016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역들
최경규 지음 / 아이이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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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비정규직’ 오바마가 계약기간을 만료하고 백악관을 비워주게 되었다. 패권국의 지위가 이양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기는 해도 현재 슈퍼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선은 전 세계의 판도를 결정짓는 조금 더 중요한 선거로 인식된다. 임기 4년에 한 차례 연임이 되는 미국 법과 실제로 연임을 하지 못한 대통령이 손에 꼽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무려 8년. 한 시대를 끌고 갈 인물을 선출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그 옳고 그름을 차지해두고 미국과 우방국이며 동맹국의 위치에 있으며, 상호간 경제의존의 정도가 높다. 따라서 민주당의 인사가 선출되느냐 공화당의 인사가 선출되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에게도 기민한 반응을 요한다. 특히 공화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민주당과 궁합이 잘 맞는 다는 경험적 사례들이 존재하기에 아무 것도 모르는 카오스적 상황보다는 조금 더 그들의 상황을 자세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8년이다. 실질적인 미국대선은 8년에 한 차례씩 이루어진다. 연임에 나서는 대통령이 있는 경우 경선은 아주 간소하게 치러지는데다가 상대당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력투구가 부담스럽다. 따라서 8년에 한 번 오는 이 전쟁에 미국민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절대 익숙한 이야기 일 수가 없다. 심지어 미국대선의 절차는 우리와 달라 그 절차을 인지하는 것 부터가 어렵다.


이에 저자는 미국변호사로서 이에 대한 중요한 해설집으로서 본 서를 제공한다. 250개에 달하는 주석들은 그가 추측하거나, 본인 만의 생각으로 의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와 인용자료를 통해 사실을 전달해 준다는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해준다. 주요 후보에 대한 정보제공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평판, 스캔들을 가감없이 나열하고 있다. 책이 써진 2016년 1월은 아직 미국 대선이 코커스도 시작하기 전이었다. 따라서 사실에 기반한 저자의 예측이 포함되어 있는데.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옳았다. 그 단 한 가지는 근자에 불어 닥친 샌더스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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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 - 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
알레스테어 캠벨 지음, 정지현 옮김 / 전략시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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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고있다. 단점이라고 하면, 다른 플래너에 비해 과하게 비싸다는 것인데, 이점은 그 활용성이 모두 상쇄해준다. 그의 격언을 인용하며 포스트를 시작하고자 한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p.24

목표는 SMART해야 한다고 말한다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실현 가능하고(attainable), 타당해야 하며(relevant), 기한이 정해져야(time-limited) 한다.

 

숱 한 사례를 포춘쿠키 안에 써놓은 뒤카테고리가 맞는 상자에 분류를 해 놓았다그리고 독자들은 저자가 만들어 놓은 카테고리의 제목만으로도 성공의 방법을 깨달을 수 있다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면 쿠키를 꺼내 열어보면 된다그 안에는 정치인의 이야기스포츠 스타의 이야기기업가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다맛있는 것을 골라 먹으면 그만이다.



모든 포춘쿠키는 일단, 그것을 먹을 수 있다는 행운을 제공한다



전략과 전술을 구상하는 방법론은 성공한 사람마다 각기 상이하며심지어는 완전히 상충되는 격언들도 쏟아진다그러다 보면 우리는 궤를 잡기 보다는 미담으로 꾸며진 이야기라며 포장을 의심 할 수밖에 없다누군가는 현실가능한 목표를 세우라하고누구는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좇으라 한다이 때우리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상황기질과 가장 유사한 사람의 말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다양하고 복잡한 사례제시가 중요한 것이다.

 

보통의 성인이라면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직시를 하고 있다우리는 이것저것 아무거나 하는 이들을 인재라고 보지 않는다인간의 행위는 미시적으로는 다양하게 보일 지라도 거시적으로는 커다란 맥락 안에 있어야 한다하지만 이를 구분해 내는 일은 보통의 성인으로 하기 어렵어디에서부터 다각화를 진행해야 하며어디에서부터 일반화를 추진해야 하는지 판단을 하는 일은 주변에 훌륭한 멘토가 있더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기 때문에 우리의 판단은 수많은 사례를 요구한다.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 Sheryl Kara Sandberg).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사)1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포장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다행히 최근 몇 년을 기해. 자기계발서가 도퇴되고, 갖지도 않은 성공담으로 자신의 인생을 포장하는 독설가들도 많이 사라졌다. 독설가라는 단어 자체가 황당하다. 막말쟁이 파렴치인들에게 독설가라는 존격을 붙이다니! 성공한 자들의 막말? 그럼 강단에 선 교수나 교단에 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욕지꺼리나 해야 할 것이고. 임용고시에서는 교육학논술에 독설챕터를 신설해야 할 것이다.


물론 본 서도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을 소개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참언을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지리멸렬한 이야기는 1,2,3챕터에서 마친다. 사실 이 이야기들도 권두에서 제시한 OST이론을 적용하기 위한 서언들이지 말 그대로 지리멸렬한 이야기 뿐은 아니다.


p.21

OST ; Objective(목표) / Strategy(전략) / Tactics(전술)



前 첼시 감독. 무리뉴 "전술은 모델이자 원칙입니다. 전략은 특정한 순간이나 게임을위해 필요합니다. 기본 전술 모델은 똑같지만, 전략은 상황에 따라 바뀝니다."(p.137)2


책의 기본 구성은 이렇다. OST와 관련한 설명을 앞 챕터에서 제시한 후 이에 적용이 가능한 성공담을 근거로 제시한다. 다행히도 그들의 '꼰대'와 같은 사상이 아닌 공통적인 요소를 객관성을 띄고 이론화하였다.

 






소통과 뚝심

미국 보그를 이끌고 있는 68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리더십의 화신으로 소개가 되었다때때로 우리는 리더의 자질을 이야기 하며소통을 들기도 하면서도 우직함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이는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김경문 감독은 뚝심야구로 성공했으며, 브라질 월드컵의 홍명보 감독은 무소통 기용으로 실패했다. 여기에서 깨달아야 하는 바는. 성공담은 결국 결과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안나 윈투어가 제시하는 문장은 느낌이 다르다. "리더십은 아이디어를 찾아내 실행하는 것입니다. 널리고 널린 게 아이디어죠."(p.152) "그건 제 책임이지, 그들의 책임이 아니니까요. 많은 사람들과 여러가지에 대해 의논하지만, 그들에게 짐을 지우기는 싫어요. 그건 그들의 일이 아니에요. 해결책을 찾는 건 제 일이죠."(p.160) 뚝심이냐 소통이냐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리더는 판단을 하는 입장에 서 있다. 이 때 어떤 전략과 전술을 활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성급함과 대담함

어떤 선택에 있어 최적기.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하지만 그 때가 언제인지는 삼신할매도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말이 편해진다. 기회를 잡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단지 성공뿐 아니라 적기를 잘 아는 신적인 가치도 수여된다. 하지만, 기회를 놓친 사람에게는 실패 뿐만 아니라 조급한인간. 우유부단한 종자와 같은 폐급의 단어가 수사된다. 이에 관한 만병통치적 해결책은 없지만, 본 서에서는 몇 가지 들을만한 내용을 제공해준다. "물론 자부심이 성공한 사람들에게도 발견되지만, 중요한 점은 그 자부신이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있다."(p.312)




흔들려도 일어나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다 그렇다. 이딴 이야기가 아니다. 다행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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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제국 - 인류의 육식문화를 다시 생각하다
티머스 패키릿 지음, 이지훈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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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2년에 『12초 마다 한 마리씩』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이 되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1월 27일에 개정판 초판이 나왔으니, 시쳇말로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개정판을 내면서 책 제목을 『육식제국』으로 변경하였는데, 탁월한 선택이다. 요새 Trump를 보면, 실제 투표는 아니더라도 지지율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먹히는 듯하다. 표지도 아주 깔끔하다. 다른 글에서도 밝혔지만, 디자인 좋은 책이 이해하기에도 좋다.


저자는 육식에 관한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하고 있다. 육식자체를 거부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육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소, 닭은 어디에서부터 어떠한 경로로 왔는지, 그리고 왜 그것에 대해 우리는 이렇게도 무지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p.28

이 책에는 도덕적, 물리적으로 혐오스런 것들에 대한 묘사도 담겨있다. 그러나 거부감이 들어 페이지를 건너뛰고 싶다면, 당신은 도축장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려고 애쓰는 저들과 똑같은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치느님에 열광하면서 닭이 도축되는 과정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원산지가 오스트레일리아의 풍요로운 낙원일 지라도 육류는 도축장으로 귀결된다. 단지 식문화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닭과 소를 먹으면서 원형을 잊어도 되게 되었다. 문명은 이렇게 은폐로부터 유지된다.


p.84

킬 플로어의 위층과 아래층 구분은 노동 분업에 의한 격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래층으로 출근하는 박스실 노동자는 종일 위층 킬 플로어에 올라가지 않는다. 온종일 박스를 접어 컨베이어에 올려놓는 일만 반복하다 보니 소라고는 코빼기도 볼 수가 없다. 갈고리 씻는 노동자 역시 갈고리에 묻은 기름덩어리와 핏자국, 그리고 갈고리들이 부딪치는 소리만 보고 들으며 하루를 보낸다.



권두에는 벤담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파놉티콘의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파놉티콘을 상상한 것은 벤담이지만 그것을 철학적 소산으로 탄생시킨 것은 푸코다. 푸코의 사상에 따르면 도축장. 아니 ‘소 해체 공장’은 완벽한 파놉티콘의 전형을 보인다. 각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기 때문에 ‘소 공장’에서 일하지만 소가 어떻게 생긴지 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가죽을 벗기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가죽만, 머리를 도륙하는 사람은 머리만. 신장, 창자, 허파, 눈, 코, 귀. 모두 전문적인 손길에 의해 해체된다.

이 완벽한 분업은 100년도 더 전에 자본주의의 수립과 함께 뒤르켐이나 베버에 의해 공론화 되었던 사안이다. 완벽한 분업은 합리적이지만 탈인간적이다. 결국 도축장에는 소도 없으며 인간도 없다. 그리고 이 참상을 우리 내 식탁에 올릴 수 없기에 우리는 의도적으로 은폐를 당하고, 이를 알면서도 침묵을 지킨다. 오직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섭취할 때만 입을 벌린다.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꺼내면서도 책이 쉽게 잘 읽히는 이유는 아마도 이론에 반영된 현장, 현장에 반영된 이론이 있어서 일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일정한 행동양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도 않으며, 뜬 구름 잡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거리감을 형성하지도 않는다.



p.91

도축장 근처를 몇 바퀴 돌고 사진을 찍은 다음, 지도에 위치를 표시하고 전화를 걸어 경험이 없는데 일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이죠. 자리는 많아요. 면접 보러 오세요.” 업체들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나는 도축장 이직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 심지어 1년 평균 이직류이 100퍼센트라는 통계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치학 교수인 저자는 본 저를 위하여 도축공장에 위장취업을 감행한다. 그가 들어간 곳의 정확한 사명(社名)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당시 미국에서 10대 규모의 도축장이라고는 설명이 되어 있다. 현장에만 있던 사람은 조망하고 정리하는데 서툼을 보이는 반면, 책상에만 앉아 있는 사람들은 현실괴리적인 탁상공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정치학 교수로 도축장에 실제로 위장취업을 했다. 따라서 이책은 현장르포라고 할 수 있으며, 하나의 완성된 문헌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는 어떤 공정을 거쳐 생산하며, 판매합니까? 라는 질문을 공장장한테 물어야 하나, 마부장한테 물어야 하나.


도축장은 울타리에 쌓여있으며, 법적 테두리로 부터도 보호를 받고 있다. 모든 음향장치 및 영상기기는 반입과 접근이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사업자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의 목적을 가지고 취업을 한 경우에도 법적 처벌을 받는다. 즉, 볼 수도 없는 데다가 경험담을 들을 수도 없다.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면, 아마도 우리가 살면서 이 책 이외에는 달리 내부 사정에 대해 알 길은 닫혀있을지 모른다.

권 두에서 경고한 대로 도축과정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표현 앞에는 도축장의 도해를 제시해 주어 이해가 십분 용이하였다. 하지만, 이해가 용이한 건 한 거고 적나라 한 건 별개의 문제다. 비유가 약하더라도 참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p.64

(소를 옴짝달싹 못하게 고정시켜 놓은 뒤)방아쇠를 당기면 길이 약 10cm, 지름 2.5cm의 볼트가 발사된다. 볼트는 소의 두개골을 관통한 뒤 재빨리 원위치로 돌아온다. 볼트가 발사되어 소머리에 부딪힐 때 ‘프흐트 프흐트’하는 작은 소리가 난다. 구멍 난 소의 두개골에서는 회색빛 뇌수가 뿜어져 나온다. 노커의 옷과 팔과 얼굴에 튈 정도다. 잠시 후 구멍에서는 붉은 피가 솟구쳐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흐르다가 산화되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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