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비정규직’ 오바마가 계약기간을 만료하고 백악관을 비워주게 되었다. 패권국의 지위가 이양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기는 해도 현재 슈퍼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대선은 전 세계의 판도를 결정짓는 조금 더 중요한 선거로 인식된다. 임기 4년에 한 차례 연임이 되는 미국 법과 실제로 연임을 하지 못한 대통령이 손에 꼽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무려 8년. 한 시대를 끌고 갈 인물을 선출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그 옳고 그름을 차지해두고 미국과 우방국이며 동맹국의 위치에 있으며, 상호간 경제의존의 정도가 높다. 따라서 민주당의 인사가 선출되느냐 공화당의 인사가 선출되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에게도 기민한 반응을 요한다. 특히 공화당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민주당과 궁합이 잘 맞는 다는 경험적 사례들이 존재하기에 아무 것도 모르는 카오스적 상황보다는 조금 더 그들의 상황을 자세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8년이다. 실질적인 미국대선은 8년에 한 차례씩 이루어진다. 연임에 나서는 대통령이 있는 경우 경선은 아주 간소하게 치러지는데다가 상대당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력투구가 부담스럽다. 따라서 8년에 한 번 오는 이 전쟁에 미국민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절대 익숙한 이야기 일 수가 없다. 심지어 미국대선의 절차는 우리와 달라 그 절차을 인지하는 것 부터가 어렵다.
이에 저자는 미국변호사로서 이에 대한 중요한 해설집으로서 본 서를 제공한다. 250개에 달하는 주석들은 그가 추측하거나, 본인 만의 생각으로 의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와 인용자료를 통해 사실을 전달해 준다는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해준다. 주요 후보에 대한 정보제공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평판, 스캔들을 가감없이 나열하고 있다. 책이 써진 2016년 1월은 아직 미국 대선이 코커스도 시작하기 전이었다. 따라서 사실에 기반한 저자의 예측이 포함되어 있는데.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옳았다. 그 단 한 가지는 근자에 불어 닥친 샌더스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