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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온 불량 손님 ㅣ 단비어린이 문학
한수언 지음 / 단비어린이 / 2023년 1월
평점 :
유쾌함과 혜안을 동시에!
《우리 집에 온 불량 손님》
아니, 이게 뭐지? 매우 당황스럽게 만드는 비주얼의 캐릭터가 표지에 떡하니 있다. 1초, 2초, 3초... 수많은 뉴런과 시냅스를 거쳐 3초만에 겨우 그것을 인지한다. 그것은 바로 인어의 모습을 한 할아버지, 아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한 인어’였다.
베트남에서의 인연으로 결혼을 하게 된 엄마와 아빠. 그렇다, 세별이는다문화 가정의 자녀였다. 이러한 세별이에게 어느덧 찾아온 ‘할아버지 인어’는 세별이와의 특별한 우정을 선사한다.
서로 혼혈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떠올려 본다. 무뚝뚝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따사로운 바닷가에서 산책도 즐긴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할머니의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신비한 진주’이다.
할아버지 인어가 만들어 내는 진주로 누군가의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설정이 꽤나 흥미롭다. 세별이는 마냥 무뚝뚝해 보이던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할머니도 차츰 세별이에게 진심을 전하게 된다.
한편 할아버지 인어와의 깊은 대화, 할머니의 든든한 모습 덕분일까? 혼혈이라고 놀리는 친구에게 세별이는 좀 더 당당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세별이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인어에게도 일어난 특별한 일이 독자에게 행복한 웃음과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할아버지 인어’와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친구와의 관계, 가족 간의 상황, 다문화라는 소재를 따스하고 정감있게 풀어낸 《우리 집에 온 불량 손님》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커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