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지킵니다 - 휘둘리지 않고 서로의 경계를 지키는 법
박진영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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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소중한 관계를 만들고 지키는 일입니다.”

미국 듀크 대학교에서 자기 자비, 지적 겸손에 관해 연구하는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나는 나를 돌봅니다를 비롯 꾸준히 청소년을 위한 책을 저술하고 있는 작가박진영의 말입니다.

성장통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안겨준 나는 나를 돌봅니다에 이어, 관계로 힘들어하는 청소년을 위한 친구 사귀기의 A~Z까지 모든 것을 담은 신간 나는 나를 지킵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관계 맺기의 본질과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경계 존중에 대한 메시지와 해결 방안 제시하는 청소년을 위한 심리학 도서입니다.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관계 가꾸기, 해로운 관계를 거절하세요, 나는 왜 타인에게 휘둘릴까?, 우리가 정말 친해질 수 있을까?, 나를 지키며 좋은 친구가 되는 법.

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만큼 세상에는 갈등이 존재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위로와 행복을 위해서는 서로의 경계를 지켜줘야 한다는 지혜를 청소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각 장마다 마련되어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을 점검해 보는 재미도 한 몫 할 것입니다.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사는 우리는 그 속에서 양가감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한없이 가깝기를 바라면서도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한 복잡한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마음도 관계도 선 긋기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이 책 나는 나를 지킵니다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친구가 소중하고 친구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청소년기는 관계에 대한 친밀도가 높게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상호 신뢰와 협력이 바탕이 되는 행복한 친구 사이도 있고, 반면에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나, 거절을 하지 못하는 나, 나쁜 관계인 줄 알면서도 어쩔 줄 모르는 나가 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친구가 되는 것은 대등한 우리가 마주 보고 서는 일이고, 모두가 원하는 것을 즐기며 서로 행복해지는 일입니다. 그 속에서 외롭고 소외감을 느끼고 두려운 사이라면, 자신이 그 속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뒤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제3자의 입장에서 사귀는 목적을 명확하게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친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내 마음을 열어 보이는 것이겠죠. 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내면의 공유가 가져오는 친밀감의 효과"(p.119)를 연구한 버몬트 대학교의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파이넬에 의하면 사람들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보다 내적 경험이나 취향을 공유한 사람들에게 더 큰 호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내면을 공유하게 되면 심리적 거리가 줄어들게 되고, 공통점을 발견한다면 친밀감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고 합니다. 더불어 "상대의 아름다운 점을 발견하고 이끌어 내면 실제로 더 행복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p.137)이라는 조언을 남깁니다. 미켈란젤로 효과라는 것인데요.


나를 아끼고 상대의 경계를 지키며, 서로 윈윈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꿀팁으로 가득한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정말 좋은 친구 사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선사하는 자기계발서가 될 것입니다.



<우리학교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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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
아키코 부시 지음, 이선주 옮김 / 멜라이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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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피로 사회를 벗어나 잠시라도 홀로 있는 시간을 갖기를, 자신을 충전하고 주변을 좀 더 둘러보고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저자의 다정한 마음이 담긴 피로 회복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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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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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넘어지고, 밀려나고, 다시 일어난다.”

 

셸리 리드의 장편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에 나오는 말입니다.

셸리 리드는 30년 동안 환경과 이주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며 웨스턴콜로라도 대학교에 환경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공과목을 개설할 정도로, 환경과 이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작가인데요.

 

대자연, 금지된 사랑, 강렬한 주인공을 향한 멋진 묘사까지. 모든 독자의 마음을 두드릴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다.”(리얼 심플)라는 격찬을 받는

 

흐르는 강물처럼. 이 책은 평생을 미국 중서부 콜로라도 산맥에서 살아온 작가의 자연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삶에 대한 철학이 담긴, 작가로서 셸리 리드를 탄생시킨 데뷔작이자 자전적 소설입니다.

 

농장에서 풍기는 달콤한 복숭아 향기가 아침잠을 깨우고, 인근에서 가장 맛있는 복숭아가 열리던 마을. 그곳을 지나는 콜로라도강의 지류 거니슨강의 힘찬 물소리처럼 활력이 넘치던 주인공 빅토리아의 고향. 1970년대 미국 정부의 토지 개발 정책으로 인해,

 

지금은 블루메사 저수지 밑으로 사라진 아이올라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사랑과 상실 그리고 역경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자연과 삶의 이치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의 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일상과 비일상을 가름하는 일은 언제나 그렇듯이, 어제와 다름없는 평범한 오늘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아버지와 남동생, 전쟁에서 당한 부상으로 장애를 안고 사는 이모부와 함께 사는 빅토리아는 우연히 마을에 찾아온 낯선 남자 윌을 만나게 됩니다. 17년 동안 타인에게 관심을 받는다거나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빅토리아는, 윌에게 자꾸 관심이 가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인데요.

 

머지않아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당시 상황에서 인디언 윌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그 후 아이를 가진 것을 알게 된 빅토리아는 자신들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집을 떠날 결심을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1948년부터 1971년에 걸친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착한 딸로 살던 내가 노스 로라와 메인 스트리트 모퉁이에서 우연히 마주친 꾀죄죄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단 한 번의 폭풍우가 강둑을 무너뜨리고 강물의 흐름을 바꾸어버리듯 한 소녀의 인생에 닥친 단 하나의 사건은 이전의 삶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p.165)

 

단장지애(斷腸之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을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에 비유한 고사성어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늘보다 더 높고 바다보다 더 깊은 것이 자식을 그리는 부모의 마음일 텐데요. 예비 엄마 빅토리아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때까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착한 딸로 살아온 주인공에게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는 일은 두려움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와 오빠 그리고 윌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겪은 그녀에게 그것보다 더 큰 두려움은 자신의 아이를 잃는 것이었습니다.

 

윌과 자신의 아이에 대한 사랑은 빅토리아에게 아이를 지키기 위해 겨울이 다가오는 산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이 선택은 그녀에게 아주 낯설고 험난한 삶과 더불어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을 나누며 사는 성숙한 인생을 선사합니다.

 

내게 닥친 일을 피하지 않고 기꺼이 마주하며 살아왔다고, 옳은 일을 하려고 애쓰며 살아왔다고 말해줄 것이다.

 

어떤 존재가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라는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해줄 것이다.

 

윌이 가르쳐주었듯이 흐르는 강물처럼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 말의 의미를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해줄 것이다.” (p.416)

 

우리의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이 책의 표지에 나오는 말입니다.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인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찾아 자연의 순리대로 나아갈 때 성장하고 비로소 가치가 있다는 의미일 텐데요.

 

이것은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한 빅토리아를 통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다른 사람들에게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저수지가 된 물밑에서 썩어 가는 고향에 대한 주인공의 의식을 통해, 자연과 인생이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CJ ENM 산하의 미국 현지 제작사 피프스 시즌에서 영화로 만든다고 하니, 소설이 주는 감동의 깊이를 생생하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어린 시절의 풍경은 우리를 창조한다. 그 풍경이 내어주고 앗아간 모든 것은 이야기가 되어 우리 가슴에 남고, 그렇게 우리라는 존재를 형성한다.”(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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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
아키코 부시 지음, 이선주 옮김 / 멜라이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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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라기에는 유난히 따뜻하다. 뉴욕 허드슨 밸리에서는 3월 말까지 겨울이 끝나지 않을 때가 많다. 마지막으로 남은 감탕나무 붉은 열매들이 드문드문 보인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하늘이 잘 보이고, 오후의 햇살이 산비탈을 강렬하게 비추고 있다."

 

아키코 부시의 신간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프롤로그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감성 가득 담긴 문장을 보고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요. 이 책은 "보인다는 것이 능동적인 개념이 된 시대"(p.22)에서 "드러내지 않는 삶"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고찰한 교양 에세이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위치 정보가 노출되고 신용카드와 CCTV로 개인의 일상이 유출되는 "소셜 미디어""디지털 감시"로 설명되는 시대에서 잘 사라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삶의 진정성을 찾으려는 저자의 새로운 시도를 소개합니다.

 

아키코 부시는 20년 동안 꾸준히 건축과 디자인, 문화와 자연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고 발표하고 있는 에디터이자 작가입니다.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월스리트 저널> 등 다수의 매체에서 격찬이 끊이지 않습니다. <Notes on Invisibility in a time of Transparency>를 부제로 하는

이 책에서 사라지기는 침묵하거나 숨기가 아니라, 눈에 띄지 않고 들키지 않고 살아가는, 드러내지 않는 삶을 의미하는데요. 투명성(Transparency)의 시대에 사라지기(Invisibility)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로 데려갈 멋진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때때로 사라지기를 원하고때때로 사라진 것을 후회"(p.196)하는 것이 유동적이고 복잡다단한 페르소나를 지닌 현대인들의 모습일 텐데요영국 철학자이자 수필가 윌리엄 해즐릿의 자기 자신으로 사는 일에 대하여(1821)에 나오는,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는 현장을 조용히 지켜보는 사람"이 되는 것이 드러내지 않는 삶이 추구하는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까꿍놀이와 숨바꼭질에 숨은 힘, 드러내는 삶과 행복의 관계 투명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지적이고 희망찬 메시지


존재하기 위해 사라지는 법은 독자들이 피로 사회를 벗어나 잠시라도 홀로 있는 시간을 갖기를, 자신을 충전하고 주변을 좀 더 둘러보고 소확행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저자의 다정한 마음이 담긴 피로 회복서입니다. 또한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만하게 채워 줄 멋진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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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의 흔적
이담 지음 / 일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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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었던 것을 떠올려본다. 사랑, 행복, 따뜻함, 그리고 진정한 어른. 갖고 싶었던 것을 혼자 떠올려보는 지금, 나는 누군가에게 너무 늦지 않게 진정한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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