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지금과는 아주 다른, 사람들이 흔히 크게 성공할 직업이라고 말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 P90
그저 손 한 번 잡아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안아 주는 것. 그렇게 아무 말 없이도 위로가 될 수 있다.괜찮냐는 말 없이도 괜찮아질 수 있다.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숱한 말보다 작은 온기가 아닐까. - P80
친족들-어머니와 아버지,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하얀 후광 속에 온전히 차분하게 잠겨 있는 외외증조할머니-이 모두 내 주위에 모여 있다. 그분들은 내가 태양인 양, 그분들이 그때껏 평생 추위를 탔던 양 나를 보고 있다. 나는 태양이다. 하지만 그분들은 행성이 아니다.그분들은 우주다. - P31
어떤 날은 알 수 없는 태풍이 불다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사람의 삶도 그렇지 아니한가 생각해 봅니다. - P116
그렇다면 꿈을 갖는다는 건 성공하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 아니라 실패하겠다는 말과 같은 말일까. 사랑이 식은 후에도 엄마처럼 되지 않을 수 있을까.내가 대답해야 할 차례였다. -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