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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평점 :
"틈틈이 시간을 내어 짧은 여행을 다녔습니다. 언젠가는 긴 시간 낯선 거리를 방황하리라 기대하면서 그렇게 여정을 이어 갔습니다.
여행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여행도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습니다. 인생도 여행도, 뜻대로 되지 않아 더 신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여행을 이어 가고, 삶의 이야기를 이어 가겠습니다."
스스로를 여행 작가라 부르는 작가 박성주의 자기소개입니다.
전작 ≪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와 ≪다섯 시의 남자≫를 통해 두 번째 청춘을 시작하는 중년의 독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이번에 펴낸 에세이,
≪낯선 거리에서 내게 말을 건다≫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지.
저자의 진짜 여행 이야기, 지금 소개합니다.
이 책은 인생을 여행처럼, 여행을 인생처럼 이어가고 있는 작가 박성주가 펴낸 여행 에세이입니다.
구성은 1장. 세상 심심한 여행, 2장. 무턱대고 떠난 여행, 3장. 오십일곱 번째 여행, 4장. 여행 작가를 꿈꾸다, 모두 네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1장.'세상 심심한 여행'편에서는 동남아시아의 낯선 골목을 여행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과 낯선 거리가 건네는 질문을 통해, 여행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장. '무턱대고 떠난 여행'편에는 때론 철저한 계획 없이 때론 발길 가는 대로 떠나는 저자의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이를 통해, 여행을 하는 다양한 방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3장. '오십일곱 번째 여행'편에서는 멀리 낯선 곳으로 떠나는 것만이 아닌 일상 속 저자의 경험을 통해, 관계 속에서 발견한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저자는 이를 '여행과 삶의 경계가 사라지는 경험'이라고 밝힙니다.
4장. '여행 작가를 꿈꾸다'편에서는 여행을 기록하는 행위에 관해 이야기하는데요. 여행하며 기록을 남기는 것은 단순한 기억의 저장이 아니라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을 의미하고, 여행은 기록을 통해 완성되어 간다고 피력합니다.
인생을 여행처럼, 여행을 인생처럼 이어가고 있는 저자의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1장. 세상 심심한 여행
1-2. 지프니와 벤츠
마닐라에 가게 된다면, 지프차를 개조해서 만든 교통수단 지프니가 벤츠와 시내를 달리는 모습을 보게 될 텐데요. 누구나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고 시차는 당연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지프니와 벤츠가 같은 도로를 달리면서 서로의 시차를 인정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p.25)
1-12. 베트남 다낭의 한시장 산책
베트남 다낭의 중심부에 한시장(Han Market)이 있습니다. 저자는 아침 일찍 그곳에 들러 쌀국수와 옆 테이블에서 시킨 맛있어 보이는 음식과 차가운 녹차를 얼떨결에 주문하게 됩니다. 실패도 성공도 아니었다는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행은 지친 일상에서 만나는 빛나는 '틈'과 같다.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 주는 기쁨처럼 일상의 틈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p.66)
2장. 무턱대고 떠난 여행
2-1. 태초의 모습
아침에 출근하는 척 무심히 강원도 태백으로 떠난 저자는 태백산에 갔습니다. 장맛비가 구슬프게 내리는 날이었는데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빗속의 숲은 거대하고 신비로웠습니다.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자연 앞에서 저자는 자신의 결심을 다지게 됩니다.
"내가 희망하는 곳까지 힘을 내어 나아가게 하는 것이 내게는 여행이고 글을 쓰는 행위다."(p.86)
2-6. 바다 한가운데
"배를 타거나, 야간열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이동 수단 자체가 여행인 것이 있다. 간혹 목적지와 상관없이 이동 수단만을 고대하며 떠날 때도 있다."(p.97)
여행은 이런 마음으로 떠나기도 하고.
2-7. 여행이 남긴 것
"실제로 여행 기간보다 더한 시간을 복기에 매달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는 사이 여행이 조금씩 완성되어 간다."(p.103)
이렇게 마무리되기도 하지요.
2-8. 새마을호의 정겨움
"동대구역에서 내려 꽈배기빵을 한 통 샀다. 여행 다녀오는 길이라면 당연히 이런 것 하나는 손에 들고 집에 가야지 하고 생각했다."(p.107)
이게 바로 여행의 맛 아닐까요?
글을 정리한다는 핑계로 짧은 여행을 떠나고. 여행지의 대형 쇼핑몰에서 책을 읽다가, 글을 쓰다가,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다며 종일 시간을 보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여행 작가 박성주가 들려주는
≪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에 담긴 여행 이야기는 인생 이야기와 무척 닮았습니다.
여행을 하며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순간들, 낯선 풍경들, 왠지 익숙한 감정들. 일상 속에서 시시때때로 느끼는 것들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삶의 조각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여행 에세이가 궁금한 사람,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행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 사이에 어떤 상관이 있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글을 쓰고 나서야 여행이 비로소 온전해짐을 깨닫는다."(p.203)
<담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