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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한 가족
최이정 지음 / 담다 / 2025년 7월
평점 :
가족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그리고, 거의 완벽한 가족이란 어떤 모습일지요?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을 때, 흔들림 없이 곁에 있는 사람들 -
그들이 바로 당신의 가족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짐 부처에게 가족은 이런 사람들인데요.
최이정 작가의 ≪거의 완벽한 가족≫ 속 가족 또한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이 변하면 그에 따른 가치도 다르게 정의되곤 하죠.
그럼에도 가치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들이 있는데요. 가족이 그렇습니다.
꿈을 향해, 남들에게 뒤쳐지 않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데는 저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텐데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멈춰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하는 최이정 작가의 첫 번째 소설,
≪거의 완벽한 가족≫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주인공 지원을 중심으로 정례, 은주, 재식, 미정, 진수, 민아, 일곱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각자의 삶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 순간 서로 맞닿으며 연결되고, 마침내 연대로 이어집니다.
'봄이 오는 길', '첫 번째 문턱', '보통의 하루', '조용한 연대' 모두 네 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함께 걷는 삶을 꿈꾸게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가족이란 무엇일까요?"라는 화두를 던지는, 이 가을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소설입니다.
소설 같은 인생, 인생은 소설
열여덟 살 되던 해 찾아온 소나기 같은 첫사랑을 겪기 전까지 주인공 지원은, 엄마 백자연에게 "완벽한 내 딸 이지원"이었습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 엄마는 공부 잘하고 예쁜 딸 지원이 늘 자랑이었는데요.
순간에 지나가 버린 첫사랑은 지원에게 딸 봄이를 안겨주고, 이 일로 인해 엄마에게 지원은 더 이상 자랑이 아닌 숨겨야 할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낙태를 강요하는 부모를 피해 집을 나온 지원은 미혼모센터라는 낯선 곳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요.
어린 나이에 한 아이의 엄마로서 미혼모로서 살아가기에 세상은 녹록치 않습니다. 어린 봄이에게도 예외가 아닌데요. 아빠 없이 엄마와 살아가는 어린 봄이를 아이들은 반쪽 가족이라고 따돌림을 당합니다.
비빌 언덕 하나쯤은, 인생은 더불어 살아가기
그런 봄이가 안쓰럽고 미안한 지원은 더 힘을 내려 애쓰는데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삶에 최선을 다하는 지원은 주변을 돌아보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시선과 손길을 만나게 됩니다.
마침내 지원에게도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보통의 하루가 찾아오는데요. 이렇듯 평범한 일상은 지원과 이웃들, 누구에게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함께 할 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가족은 어떤 존재일까요? 거의 완벽한 가족이란 어떤 모습일까요?
"고개 숙인 지원의 가는 어깨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도우미 아줌마는 한쪽 팔로 지원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두 사람의 어깨가 끊어질 듯 들썩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말없이 한참을 있었다."(p.84)
"더 이상 혼자 살기 싫어. 내가 미친 짓 하면 말려 줄 사람도 있어야 하고,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거 이제 지겨워. 아니 무서워, 갑자기 누가 튀어나올 것 같단 말이야. 우리 셋이 똘똘 뭉치면 난,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아."(p.187)
당신은 지금 누구와 살고 있나요?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가족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요.
"사람이 좋아 글을 쓰고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가고 싶은" 바람을 간직한 최이정 작가가 전하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
≪거의 완벽한 가족≫에서 만나보세요.
<담다스서포터즈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