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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깊은별 지음 / 담다 / 2024년 7월
평점 :
유성의 순수한 우리 말. 별똥별.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소원을 빌면 꿈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행운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언제 어느 곳으로 떨어질지 예측 불가한 별똥별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책이라면 어떨까요?
별똥별의 행운을 나누어 줄 깊은별 작가의 신간 ≪별똥별≫을 소개합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나다움의 가치와 인정욕구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는 소설형 자기계발서로,
어쩌면 낯선 장르일 수도 있을 텐데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작가가 들려주는 주인공의 방황과 번민의 과정을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원철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친구 선배 직장 동료에 이르기까지, 타인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자신이 소진될 때까지 성심성의를 다합니다.
자아실현이 아닌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원철은 청춘콘서트에서 만난 노교수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노교수에게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별을 발견해 보게. 그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질 테니까."(p.30)라는 한마디는 원철에게 강한 울림이 되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는데요. 밖으로만 향해 있던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리게 됨으로써, 이십 대의 청년 원철은 비로소 자신을 찾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가정과 학교와 직장, 그리고 입대했던 부대. 자신이 속한 모든 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인정받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였던 주인공이 변화하는 과정은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과 일치하는데요.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는 욕구가 결핍된 사람은 그 욕구를 충족하려고 끊임없이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네 가지 기본 욕구를 채워야 한다고 했죠."(p.16) 이 책에 나오는 노교수의 이야기로,
욕구 5단계는 "생리 욕구", "안전 욕구", "소속 욕구", "인정 욕구", "자아실현 욕구"(p.16)로써, 이 다섯 단계를 거치며 자아실현을 이루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작가는 자아실현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잠재성을 발휘하고 성장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매슬로의 이론을 통해, 주인공 원철이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 무작정 사랑받으려고 매달리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행동에 집중해야 해.",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단히 노력하고 실력을 쌓는 게 훨씬 더 중요해. 그럴 때 사람들에게 제대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어.'(p.64)
이처럼, 타인의 인정이 삶의 목표로 여겨질 정도로 절대적이었던 주인공은 청춘콘서트에서 만난 노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깊은 고민과 성찰을 통해 인정 욕구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데요.
어쩌면 주인공 원철은 깊은별 작가 자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 독서와 운동, 배낭여행 등을 통해 10년 동안 오로지 나다운 삶을 경험하며 지냈다고 전하는 작가는
자신을 자아실현 메신저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어떻게 '남'을 위한 삶에서 '나'를 위한 삶으로 자유로워지는지에 대해선 누구보다 깊게 이야기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이는데요. 깊은 고민과 수많은 도전을 거쳐 자신의 주체성을 찾고 자아실현을 이루고 있는 사람이 지닌 당당함과 여유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아닐까 합니다.
"죽는 날까지 별처럼 삶을 깊이 밝히고 싶다. 길을 잃고 만들어 가는 사람으로서 길 한가운데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북극성이 되어 주기 위해." 작가의 셀프 자기소개입니다.
인정 중독으로 힘들었던 날들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찾은 작가 깊은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인정욕구와 자아실현에 대해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과 작가의 통찰을 얻게 될 텐데요.
어려운 전문 용어나 딱딱한 이론 대신,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이 책은 자신의 인생을 시작하며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20대 독자들에게 자아실현의 길로 이끄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담다 출판사에서 도서협찬을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