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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 - 인생의 역경을 돌파하는 3천 년 역사의 지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역사 평론가이자 고전연구가 한정주가 펴낸 신간 ≪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이 출판되었다. 저자가 강의하는 고전 가운데 가장 핫한 사마천의 역사서 ≪사기(史記)≫를 담아낸 인문학 도서다.
<인생의 역경을 돌파하는 3천 년 역사의 지혜>를 부제로 하는 이 책은 성공과 실패, 창업과 수성, 필승의 비법, 최고의 조직, 부(富)와 권력,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다.
목차에 나오는 순서대로 읽지 않고 자신이 처한 현실이나 요구에 맞는 주제를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일화를 통해 ≪사기(史記)≫에 들어 있는 역사적 법칙과 지혜를 깨치는 재미가 쏠쏠한 교양 인문학이다.
불혹의 나이 마흔과 사마천의 ≪사기(史記)≫ 그리고 부제 ‘인생의 역경을 돌파하는 3천 년 역사의 지혜’, 이 책을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다.
마흔을 일러 불혹이라 한다.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서 공자가 언급한 ‘사십이불혹(四十以不惑)’에서 유래한 것으로, 세상에 미혹(迷惑) 되지 않는 나이란 뜻이다.
씨를 뿌리는 봄과 땀 흘려 일하는 여름 그리고 결실을 맺는 가을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 불혹의 나이 마흔에는 다가올 겨울을 위해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봄과 여름에 부지런 떨며 이룬 결실을 거둬들여야 한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삶을 준비하는 마흔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현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저자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당아 낸 이 책을 통해 마흔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다.
“인간사와 세상사의 성공과 실패, 흥기와 멸망의 요점을 살펴 시대와 인간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하고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통찰하는 데 있다.”(p.112) 사마천이 절친 임안에게 밝힌 ≪사기(史記)≫를 집필한 목적이다.
역사가의 붓이 세상을 밝힌다, (사필소세(史筆昭世). 중국 산시성에 있는 사마천의 사당 현판에 새겨진 글이다. 그가 치욕을 감내하며 써 내려간 ≪사기(史記)≫를 통해, 독자들은 2천 년이 넘는 시간을 초월한 삶의 지혜와 새로운 역사와 새로운 시대를 예견한 그의 냉철한 통찰력과 평등사상을 만나볼 수 있다.
세상을 더 밝게 만들어 주는 빛이 되는 고전이자 저자 한정주의 말처럼 최고의 인간학 교과서, ≪사기(史記)≫에 담긴 '인생의 역경을 돌파하는 3천 년 역사의 지혜'를 전하는 ≪마흔에 읽는 사기 인문학≫은 이제 막 가을 문턱에 들어선 마흔의 독자들에게 믿음직하고 든든한 인생 멘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