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바이러스 시대를 건너기 위한 지혜

면역 - 당신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경이로운 작은 우주
필리프 데트머 지음, 강병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11월

'면역(Immune)'의 저자 '필리프 데트머'는 독일 뮌헨에 스튜디오를 둔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를 운영하는 유튜버로서 과학을 쉬운 말로 전달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면역'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과학서로, 저자는 면역체계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싶어서 유튜브가 아닌 책으로 만들었다. 전문적 지식은 전문서 외에도 과학자들이 주고받는 의견, 현행 면역학 교과서와 문헌, 동료심사 학회지에 실린 논문들을최대한  많이 참고했다.

이 책은 대학생 시절부터 10년 넘게 이어진 저자 '필리프 데트머'의 면역계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한 결과물로, 전문적 지식과 함께 재치와 비유를 더해 독자들은 '면역계(immune)'에 대해 지식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습득하고 생활에서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의 말

지난 10년간 나는 놀라운 복잡성에 매혹되어 인간 면역계를 강박적으로 파고들었다. 독감에 걸렸을 때도, 그래놀라 바를 잘못 먹고 알레르기 쇼크로 병원에 실려가면서도 면역 세포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관해 생각했다.

32살에 암 진단을 받았다. 이때에도 면역 세포들이 자신의 몸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지 생각하면 언제나 큰 위안을 받았다. 면역계에 관해 배운 덕에 삶이 훨씬 나아졌고 흥미로워졌으며, 질병으로부터 오는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와 즐거움으로 인하여, 과학 정보 전달자로서 복잡한 것을 설명하는 일을 삶의 목표로 삼은 뒤에도 취미 삼아 면역계 공부를 계속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계속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면역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그치는 일이 아니라, 절실하게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일이기도 하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 책의 많은 부분이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건 너무나 멋진 일이다! 면역학은 매우 역동적이다. 면역은 살아 숨 쉬는 주제다."

▶책 속 한마디

우리 자신이 곧 면역계다. 면역계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우리 몸의 면역계를 연결하는 슈퍼 하이웨이가 림프관이다. 놀라운 것은 우리 가슴속에 면역 기능만 전담하는 장기가 따로 있다는 점이다. 닭 날개만 한 크기의 그 장기는 나이를 먹을수록 효율이 떨어진다.(p.22)

면역계에서 핵심은 자기와 타자를 구분하는 것이고, 면역의 세계에서 ‘타자’는 죽음을 의미한다. 면역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항상성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항상성은 몸속의 모든 세포와 모든 구성요소가 평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p.23)

질병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기본 구성단위인 세포를 알아야 한다. 세포도 나름대로 ‘장기’들을 갖는다. 이것을 세포 내 소기관이라고 한다. 세포는 수많은 분자로 가득 차 있다. 절반은 물 분자이고, 나머지 절반을 채우는 것은 대부분 단백질이다. 간단하게 단백질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pp.33~36)

▶ 이 책을 읽고 나서

코로나19를 겪으며, 감염증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졌다. 이로인해 출판계에서는 연일 세균과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들이 쏫아져 나오고 있다.

그 책들 가운데, 다양한 견해와 복잡한 체계를 지닌 '면역'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적절한 비유와 생생한 그림을 통해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며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내려간 '면역(immune)'의 출판 소식은 매우 반갑다. 왜냐하면 이 책은 일반인 저자가 쓴 일반인 독자를 위한 과학서이기 때문이다.

'면역체계'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더불어 몸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이해하게 되므로써, 질병으로 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삶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면역(Immune)'은 바이러스의 위험과 공포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도록 함께 애써주는 동반자와 같은 따뜻한 책이다.

※위의 글은  '사이언스북스'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 견해를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blog.naver.com/prezoo21/222874622956